연일 기름 붓는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

입력 2016-03-23 15:10

더불어민주당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이 연일 당내 갈등에 기름을 붓고 있다. 비례대표 후보 검증 부실로 분란의 씨앗을 뿌린 데 이어 오히려 싸움을 붙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 위원장은 23일 KBS라디오에 나와 당 비대위원회·중앙위원회를 향해 “일단 파행을 시켜놓고 다음 날에는 비교적 질서정연하게 전체를 투표하는 걸로 몰고 간 것”이라며 “비대위원들이 당 대표 없이 자기네끼리 그렇게 정했고, 그리고 그것도 적법성 논란도 있다”고 했다. 이어 “친노 세력이 뭔지도 모르겠다”며 “친노 정신은 반칙과 특권 없애고 똑바로 해야 되는 건데 그렇게 하는 사람은 안 보이고 노무현 대통령 이름 팔아서 그분 명예만 실추시키는 사람들이 천지”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당의 한 관계자는 “당 중앙위는 국회와 같은 대의기관인데, 김 대표가 지시하는 대로 다 하라는 것인가”라며 “대의 민주주의에 대해 전혀 이해가 없는 사고방식”이라고 비판했다.

홍 위원장은 비례대표 후보자를 검증해야 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 당초 비례대표 명단에 논문 표절 논란 교수뿐 아니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원색 비난한 인사, 방산 비리에 연루돼 불명예 퇴진한 인사도 있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장은 최근 “우리가 국정원도 아니고…”라며 “저도 밤새고 잠도 못자고, 그거 짧은 시간에 하느라고 (노력했다)”며 항변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