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대한체육회 공동회장 취임했지만…업무분장, 직급 등 놓고 여전히 갈등

입력 2016-03-23 14:52
2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통합 대한체육회장 취임식에서 김정행(왼쪽), 강영중 공동회장이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엘리트 체육을 관장하던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을 주관하는 국민생활체육회가 합쳐진 통합 대한체육회가 회장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그러나 공동 회장 체제에서 업무 분장이 이뤄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직원들 간 직급 문제 등에 대해서도 갈등을 빚는 등 출발부터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23일 통합 대한체육회 김정행 회장과 강영중 회장의 취임식과 직원 상견례가 열렸다. 두 회장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끝나고 올해 10월 31일까지로 되어 있는 새 회장 선출기한 때까지 통합 대한체육회를 공동으로 이끌게 된다.

김 회장은 취임식에서 “지난 21일부로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를 하나로 합치는 통합 대한체육회 법인설립이 완료돼 한국체육의 희망찬 시작을 전 세계에 알렸다”며 “대한체육회가 25년 만에 전문체육, 생활체육, 학교체육을 명실상부하게 통할하는 대한민국 체육을 대표하는 체육단체로 그 위상과 기능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기간 단절과 갈등을 뒤로하고 통합 대한체육회는 새 시대, 새로운 체육환경에 맞춰 전문체육과 생활체육, 학교체육을 선순환으로 연계해 같이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스포츠 종목별 경쟁력 향상과 국민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기 위해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연계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시대의 흐름”이라며 “이러한 흐름 속에서 대한체육회가 조직 통합을 뛰어넘는 기능 통합을 이뤄야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두 단체의 통합과 관련해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 통합 대한체육회는 21일자로 사무차장에 백성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경기국장을 발령했다가 하루 뒤 이를 철회했다. 이에 정기영 홍보실장을 하루 만에 사무차장으로 선임하는 촌극을 빚었다. 통합 대한체육회는 25일 제1차 이사회를 열어 사무총장을 선임할 예정이지만 누가 될이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직원간 직급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체육회 노조는 이날 직원 상견례에 불참하면서 공개적으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