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왕벚꽃의 만개시기가 오는 27∼28일쯤으로 발표되면서 다음 달 10일간 열리는 ‘제25회 제주왕벚꽃축제’ 준비에 비상이 결렸다. 축제 관계자들은 자칫 ‘꽃 없는 축제가 될 수 있다’는 고민에 빠졌다.
제주시는 다음 달 1일부터 10일까지 전농로를 비롯한 애월읍 장전리와 제주대 입구 등에서 ‘왕벚꽃 축제’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대해 제주지방기상청은 “벚꽃 개화의 기준이 되는 기상청 표준 관측목 벚꽃이 지난 21일 개화했다”며 “벚꽃 개화가 평년이나 지난해(3월 25일)보다 4일 가량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또 “벚꽃의 만개시기는 보통 개화일로부터 약 7일 정도로 예상된다”며 “27일과 28일에 활짝 핀 벚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는 천연기념물 제159호인 왕벚꽃을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으로 활용, 다양한 문화축제로 계승하기 위해 매년 행사를 개최해 오고 있다.
문제는 올해 벚꽃 개화시기가 평년보다 앞당겨지면서 축제기간 내내 계속해서 벚꽃을 볼 수 없는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시는 왕벚꽃의 개화시기가 고도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축제기간 왕벚꽃 명소를 적극 활용한다는 차원에서 올해부터는 행사기간도 10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시는 축제기간 강풍이나 비날씨 등 기상변동에 대비하는 한편 전농로와 장전리 왕벚꽃거리에 경관조명을 설치해 야간에도 왕벚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를 강화하고 있다.
축제기간 4월 1일부터 3일까지 전농로에서는 ‘제주의 봄날 콘서트’, 사랑메시지 전달, 왕벚꽃 점등식 등이 열린다. 제주대 입구에서는 ‘제주 봄날 사랑의 하트’, 돌하르방, 석고마임 포토 존 등이 운영된다. 4월 9∼10일 애월읍 장전리 왕벚꽃 명소에서는 ‘행복 벚꽃 가득한 제주의 봄날' 라이브 공연, 전통놀이, 지역특산품 전시 판매전 등이 마련된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벚꽃 개화시기 빨라지면서 다음 달 ‘제25회 제주왕벚꽃 축제’ 준비 비상
입력 2016-03-23 1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