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미국 보스턴 마라톤 테러와 지난해 파리 연쇄 테러를 피해 살아남은 한 미국인이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 테러 현장에서 부상을 입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 유타주에 거주하는 모르몬교 선교사 메이슨 웰스(19)가 두 번의 테러에서 다행히 목숨을 구했으나 이번 브뤼셀 테러에선 다리와 발 등에 부상을 당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웰스는 보스턴 테러 당시 마라톤에 참여한 어머니와 함께 현장에 있었고, 파리 테러 당시에는 파리를 방문 중이었다. 22일 오전에는 리차드 노비(66), 조셉 엠페이(20) 등 두 명의 선교사들과 함께 프랑스인 동료를 데려다 주기 위해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에 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행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동료 엠페이와 웰스는 얼굴, 손, 다리 등에 화상을 입었다. 특히 웰스는 발뒤꿈치를 심하게 다쳐 치료를 받고 있으나 부상 정도에 대해선 가족들조차도 자세히 모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가 속한 교회의 스콧 본드 주교는 “이렇게 여러 번 테러 현장에 있었다는 것은 믿기 어려운 일”이라며 “하지만 그런 경험들이 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 같다. 그는 훌륭한 청년”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행운인지 불운인지…보스턴 테러, 파리 테러 피한 미국인 이번 벨기에 테러에선 부상
입력 2016-03-23 1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