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쿠바에 메이저리그가 찾아오다…오바마·카스트로도 경기 관전

입력 2016-03-23 14:21
미국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가 쿠바 땅을 밟았다. 탬파베이는 23일(한국시간) 쿠바 아바나 라티노아메리카 경기장에서 쿠바 야구 대표팀과 친선 경기를 벌였다. 이날 경기에서 탬파베이는 4대 1로 승리했지만 승패는 중요하지 않았다.

탬파베이와 쿠바대표팀의 경기는 미국과 쿠바, 양국의 냉전 시대 종식을 상징하는 행사였다. 1959년 쿠바에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선 이후 오랫동안 적대적인 관계였던 양국은 54년 만에 국교를 회복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국가평의회 의장은 나란히 자리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미국 대통령이 쿠바를 방문한 것은 1928년 1월 캘빈 쿨리지 대통령 이후 88년 만으로 역대 두 번째다. 메이저리그 팀이 쿠바에서 경기를 치른 것은 199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탬파베이가 쿠바와의 경기에 선정된 것은 탬파베이가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에 쿠바계 미국인의 80%가 거주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탬파베이 선발로 나선 맷 무어는 6이닝을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쿠바 국가대표팀 타선을 봉쇄했다. 타선에서는 투런포를 포함해 2안타 3타점 1득점을 올린 제임스 안토니 로니가 최우수선수(MVP)였다. 스티브 피어스는 1안타 1타점, 케빈 키어마이어는 1안타 1득점으로 팀의 승리를 도왔다. 쿠바는 9회말 루디 레이에스의 솔로 홈런으로 영봉패를 면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