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 후보, 비방 문건 수사 촉구

입력 2016-03-23 13:24
박덕흠 후보, 비방 문건 수사 촉구…경대수 후보는 피소

【청주=뉴시스】이병찬 기자 = 20대 총선 본선 개막이 임박하면서 후보자 사이의 헐뜯기와 고소 고발전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선거구의 새누리당 박덕흠 후보는 23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나를 비방하는 괴문서가 지역구 내에 끊임없이 돌고 있다"며 당국의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중상모략식 흑색선전이 많았으나 깨끗한 선거, 고발 없는 클린 선거를 위해 참고 넘겨왔다"며 "그러나 지역을 분열시키고 지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시대착오적 행태는 이제 없어져야 한다"고 부연했다.

박 후보는 이어 "허위사실을 만들고 유포해 한 사람의 인격을 말살하고 혼란을 주는 음해 세력이 반드시 죗값을 치르도록 당국은 철저히 수사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A4 용지 2장 분량의 괴문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문서는 '박덕흠씨는 도덕성 문제로 새누리당 공천에 탈락한 전력이 있음', '(박 후보는)강원도 홍천 구만리 골프장 사건의 장본인'이라는 소제목 아래 관련 사실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19대 총선 때 불거진 박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을 다시 상기시키는 한편 그의 19대 국회 의정활동(법안 발의)이 매우 저조하다는 주장도 담고 있다.

음성·진천·증평 선거구에서는 새누리당 경대수 후보가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A씨는 고발장에서 "현직 의원인 경 후보가 경로당 등에 배포한 의정보고서에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처벌을 요구했다.

그의 경 후보 고발은 같은 선거구의 국민의당 김영국 후보 측이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알려졌다.

경 후보는 의정보고서에 혁신도시 실내체육관 건립비 85억원을 확보했다고 했으나 이 사업은 주민 반대로 취소됐고, 3년 동안 확보한 국비 4억여원은 감곡 생활체육공원 사업비로 전용됐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또 경 후보가 혁신도시 체육광장 사업비 44억원을 확보했다고 공표했으나 이 사업은 국비와 관련 없는 지방비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의정보고서를 경로당에 배포한 것은 불법이라고 그는 밝혔다.

그러면서 A씨는 "경 후보는 허위사실 공표 행위에 관한 진실 규명에 성실히 임하라"면서 "아울러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사퇴할 것을 정중히 요구한다"고 했다.

제천·단양 선거구의 새누리당 권석창 후보도 지난 17일 자신에 관한 악의적인 기사를 게재한 지역 인터넷매체 관계자를 허위사실 공표와 후보자 비방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상호 비방전이 가열하면서 선관위도 단속에 고삐를 죄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비방·허위사실공표 등 흑색선전 행위에 대해선 광역조사팀을 통해 철저히 조사하고 엄중 조치할 방침"이라며 "가용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대대적인 예방활동, 단속활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법원도 지난 21일 열린 선거범죄 전담재판장 회의에서 선거범죄 가운데 당락을 좌우할 수 있는 주요 사건 처리 기간을 이번 20대 총선부터 2개월로 줄이기로 했다.

bc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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