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전 세계 온실가스의 4분의 1이상을 내뿜지만 지구온난화에 대한 책임은 10%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유는 스모그 때문이다. 중국 스모그의 주성분은 황산염과 질산염 에어로졸(대기 중의 작은 입자)로 석탄을 비롯해 화석연료가 타면서 배출하는 것이다. 인체에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스모그는 햇빛을 반사하거나 흡수해 지표면에 도달하지 못하게 하면서 지구를 냉각시키는 효과도 있다.
이번 연구는 베이징대 리벙강 교수의 주도로 진행돼 과학 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게재됐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연구진은 지구 기온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10개의 주요 가스와 입자를 계량해 1750년에서 2010년까지 지구 기후변화에 대한 중국의 기여도를 분석했다. 이산화탄소나 메탄 가스 등은 온난화 효과가 있고, 황산염과 질산염 에오로졸은 냉각 효과가 있다. 리 박사는 논문에서 “중국이 1980년에서 2010년 사이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기여도가 3배 이상 증가해 현재 전세계 배출량의 26%를 차지하고 있지만 지구온난화에 대한 중국의 기여도는 약 10%”라고 밝혔다. 영국 리즈대학 도미니크 스프라클런 교수는 “중국이 전반적인 대기오염 물질 통제에 나선다고 해서 단기간에 급속히 지구온난화를 감소시킬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연구”라면서 “앞으로 온실가스에 더 집중해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숴 그린핀스 동아시아 지역 고문은 “그렇다고 이번 연구 결과로 인해 중국이 세계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국이자 중국의 온실가스 삭감이 기후변화 협상의 핵심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중국 스모그가 지구온난화를 막고 있다고?
입력 2016-03-23 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