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윤리위원회가 2006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해 독일 축구의 ‘전설’ 프란츠 베켄바워(사진) 등 6명에 대한 비리 조사에 착수한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23일(한국시간) “FIFA 윤리위원회가 2006 독일월드컵 유치 과정에 관한 비리를 조사한다”고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FIFA 윤리위원회의 성명에 따르면 조사를 받게 될 인물은 베켄바워 전 독일축구협회(DFB) 부회장을 비롯해 볼프강 니에르스바흐 전 DFB 회장 겸 현 유럽축구연맹(UEFA) 집행위원, 헬무트 산드로크 전 DFB 사무총장, 테오 츠반치거 전 DFB 회장, 호르스트 슈미트 전 DFB 사무총장, 스테판 한스 전 DFB 회계책임자 등이다.
베켄바워의 경우 2006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정당하지 않은 돈을 사용한 부분에 대해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베켄바워는 지난해 “비리 의혹은 모두 거짓”이라며 “뇌물에 사용할 자금조차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독일은 2006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때 남아공과 최종 투표에서 12대 11로 이겼다. 당시 1표를 쥐고 있던 찰스 뎀프시(뉴질랜드)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회장이 마지막 투표 전 기권해 간신히 승리한 것이다. 당시 뎀프시 OFC 회장은 남아공을 지지하고 있었다. 만약 뎀프시 회장이 남아공에 한 표를 던졌다면 12대 12로 동률을 이뤘고,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던 제프 블라터 당시 FIFA 회장의 결정에 따라 개최지가 바뀔 수 있었다.
지난해 독일 언론들은 월드컵 유치위원회가 2006년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670만 유로(약 87억원)의 비자금을 FIFA 집행위원들에게 건넸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독일 검찰은 670만 유로에 대해 탈세 혐의를 적용해 축구협회 사무실과 관련자들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FIFA 윤리위, 2006 독일월드컵 개최지 선정 관련 비리 조사
입력 2016-03-23 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