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D, '당뇨 망막증' 막아 준다

입력 2016-03-22 18:32

비타민D가 남성의 당뇨 합병증인 ‘당뇨 망막증’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타민D의 90%가 햇볕 쬐기를 통해 보충될 수 있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안과 지동현 교수팀이 2008년~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40세 이상 성인 1만8363명의 혈중 비타민D와 당뇨 망막증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 결과 혈중 비타민D가 높은 상위 20%는 혈중 비타민D가 낮은 하위 20%보다 당뇨망막증에 걸릴 확률이 남성에서 63%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뇨망막증이 많이 진행돼 실명 위험이 높은 상태를 뜻하는 ‘실명위험 당뇨망막증’에서는 그 위험성이 남성에서 85%나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 교수는 “비타민D가 갖고 있는 항염증 및 항산화 작용이 당뇨망막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비타민D는 칼슘 대사에 작용해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뼈를 튼튼하게 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 하지만 최근 여러 연구들에 의해 비타민D가 다른 어떤 비타민 보다 강력한 항염과 항산화 기능을 갖고 있어, 여러 질병 예방에 도움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 교수는 “비타민D의 90%가 햇볕을 쬔 피부를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햇볕을 쬐는 것만으로도 여러 질환을 예방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도 “만약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노화 등이 걱정이 될 경우 생선이나 우유 또는 영양제로 섭취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 발표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