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자연환경연구위원회(NERC)가 2억 파운드(약 3300억원)를 들여 건조할 첨단 연구선의 이름을 온라인으로 공모했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시작된 공모에서 ‘Boaty McBoatface’라는 이름이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바닷속을 관찰할 수 있는 로봇 등 첨단 연구 장비들을 갖춘 이 연구선은 오는 2019년부터 과학자 90명과 승무원들을 태우고 북극과 남극 바다에서 각종 실험과 연구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그러나 ‘Boaty McBoatface’는 “이 거대한 프로젝트에 어울리지 않는 바보같은 이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름이 예상밖의 지지를 얻게 되자 이름을 제안한 제임스 핸드는 트위터에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핑구’ ‘우사인 보트’ 등의 다른 황당한 이름도 공모에 올라왔다.
중요한 결정을 인터넷으로 공모했다가 곤란해진 사례는 이번뿐이 아니다. 가수 저스틴 비버는 지난 2010년 다음 투어공연 장소를 온라인 설문결과로 결정하겠다고 했다가 1위에 오른 ‘북한’에서 공연할 뻔했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영국, 첨단 연구선 이름 인터넷에 공모했다가 곤욕
입력 2016-03-22 1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