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고사작전’에 반발 목소리 키우는 비박

‘유승민 고사작전’이 노골화되자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가 ‘불공정 공천’ 문제를 제기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른바 ‘진박(진실한 친박근혜) 후보’ 밀어주기로 인한 반발 심리까지 겹쳐 여당의 총선 판세가 불리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정두언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공천 파동은 여권 내 권력을 강화하려다 권력기반 자체가 흔들리게 된 것”이라며 “그야말로 소탐대실의 자해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소위 ‘공천학살’에 책임이 있는 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 인사들은 총선에 패배한다면 일차적 책임을 짐과 동시에 역사에는 ‘비루한 간신들’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비박 후보들이 대거 ‘컷오프(공천배제)’된 ‘3·15 공천학살’을 비판한 것이다.

또 “당 지도부와 공관위는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이번 총선 과정의 대미를 포용과 화합으로 장식함으로써 국민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는 극적인 반전을 이루어낼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공천에 따른 계파별 득실을 떠나 수도권 지역 의원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 가뜩이나 야당 후보들과의 초박빙 승부를 코앞에 두고 있는데 공천관리위원회나 당 지도부가 공천 문제로 여론 악화를 자초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용태 의원은 “당 대표는 정치 생명뿐 아니라 모든 것을 걸고 당헌·당규를 무시한 원천 무효인 공천 결과를 수용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기도 했다. 컷오프된 임태희 전 의원도 “공관위가 자기편이 아닌 사람을 제거하는 기구로 전락했다”며 “어쩌다 공당이 이 지경까지 망가졌나”라고 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