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밥이 교도소 밥보다 못해?”…이것도 만국 공통인가

입력 2016-03-22 14:57 수정 2016-03-22 15:00
영국 군인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SNS에 올린 군 급식 사진. 제대로 익지 않은 닭고기, 구더기가 우글거리는 토마토, 곰팡이가 핀 달걀(왼쪽부터) 등의 모습이다. 페이스북(Fill Your Boots) 캡처


지난 달 국내 한 커뮤니티에서 군대 밥이 교도소 밥보다 못하다는 비교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됐었는데요, 비슷한 일이 최근 영국에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영국 언론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을 보면 군인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식사로 나온 음식이라며 제대로 익지 않은 닭고기, 구더기가 우글거리는 토마토, 곰팡이가 핀 달걀 등의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면서 논란이 비롯됐습니다. 이 네티즌은 구더기와 곰팡이가 섞인 음식 사진을 올린 뒤 국방부에 공개편지를 썼습니다.
제대로 익지 않은 닭고기. 페이스북(Fill Your Boots) 캡처



공개편지에서 그는 장삼이사 영국의 병사들이 먹는, 사진 속과 같은 음식을 국방부 고위 간부들이 저녁식사 시간에 자녀들에게 내놓을 수 있는지 묻고 있습니다. 당연히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오(No)’라면, 아니 당연히 ‘아니오(No)’라고 답하겠지만 그렇다면 왜 군인들에게 주는 음식은 이래도 되는지 꼭 답해줬으면 좋겠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사진을 올린 이는 “앞서 케이터링 업체에 이 같은 불만과 사진 등을 보냈는데 아무런 답도 듣지 못했고 내가 올린 글과 사진은 모두 삭제됐다”고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해당 업체는 영국 육·해·공군을 통틀어 80여개 부대에 케이터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덱소(Sodexo) 사라고 합니다.

구더기가 우글거리는 토마토. 페이스북(Fill Your Boots) 캡처


논란이 확산되자 클레어 윈게이트(Claire Wingate)란 이름의 한 네티즌이 영국 의회 공식 웹사이트에 진정을 올렸습니다. 국방부로 하여금 군 장병에 제공되는 음식 식단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도록 하라는 내용입니다.

곰팡이가 핀 달걀. 페이스북(Fill Your Boots) 캡처



이 진정을 올린 클레어는 “정부는 교도소 재소자에게 지급하는 식사비보다 더 적은 비용을 군인의 식사비로 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달 전 우리나라에서 벌어졌던 논란과 어쩜 이렇게 똑같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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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