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료가 아깝지 않네!” 1박2일 감동의 하얼빈 특집 호평

입력 2016-03-22 14:53 수정 2016-03-22 16:03
사진=KBS 1박2일 홈페이지 캡처


KBS 일요일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이 하얼빈 특집으로 극찬을 받고 있다. 방송이 끝난 지 이틀이 지났지만 네티즌들은 “KBS가 오랜만에 수신료가 아깝지 않은 명작을 내놨다”며 칭찬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방송 직후 온라인에 올라온 관련 영상도 22일 현재까지 수십만 건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1박2일은 지난달 28일 역대 최강의 강추위와 싸우기 위해 평균 기온 영하 20도인 중국 하얼빈으로 혹한기 졸업캠프를 떠나는 내용으로 하얼빈 특집을 시작했다. 2013년 첫 방송을 시작해 올해까지 204곳의 여행지를 선보였던 1박2일은 처음으로 해외여행에 도전했다. 덕분에 방송 전부터 세간의 이목이 쏠렸었다.



베일을 벗은 특집은 대작에 가까웠다. 제작진들은 철저한 사전 조사를 토대로 생생한 삽화, BGM, CG등을 넣어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직후 연행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공개돼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원래 이 영상엔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장면도 담겨 있었지만 일본인이 원본을 사 가면서 삭제됐다. 이런 내용이 담긴 클립 영상은 네이버TV캐스터에 올라와 이틀 만에 39만2800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5800건의 좋아요와 1000건에 이르는 댓글을 받았다.




사형 집행 5분 전 안 의사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공개됐다. 사진 속 안 의사는 담담한 표정으로 먼 산을 응시했다. 이에 대해 차태현은 “전혀 두려워하는 것 같지 않다”며 감탄했고 김준호는 “무던한 표정”이라며 의아해했다. 유호진 PD는 “안 의사가 입은 수의는 어머니께서 지어주신 것이다. 수의와 함께 배달된 편지가 있다”며 차태현에게 편지를 건넸다.




차태현은 담담한 목소리로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다음 생엔 선량한 천부의 아들로 태어나라”는 마지막 구절을 읽을 때는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안 의사의 모친인 조마리아가 쓴 편지에는 “어미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 생각지 말라.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딴 맘 먹지 말고 죽으라”는 단호한 글귀도 담겼다. 이런 내용이 담긴 클립 영상도 13만 건에 이르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찬사를 쏟아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방송을 보고 밀려오는 여운과 감동 때문에 난생 처음 시청자 게시판에 글을 쓴다” “이 영상은 모든 국민이 꼭 한번 봤으면 한다” “예능의 기본은 재미지만 이런 감동적인 특집은 감사하다” “수신료가 처음으로 아깝지 않았다” 등의 호평이 이어졌다. 클립영상 아래에도 “보는 내내 눈물이 났다” “잊지 말아야 할 인물이다” “안 의사의 유언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한편 지난 20일 방송된 마지막편은 전국 기준 14.8%(닐슨코리아 집계)의 시청률을 기록해 일요일 전체 예능 중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