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우레탄트랙 ‘납 범벅’

입력 2016-03-22 14:53
환경부는 지난해 5~12월 수도권 30개 초등학교의 인조잔디 운동장과 우레탄트랙 유해물질 실태를 조사한 결과, 우레탄트랙 25개 중 13개에서 한국산업표준(KS) 기준치 90㎎/㎏를 넘는 납 성분이 검출됐다고 22일 밝혔다. 환경부는 시공과정에서 우레탄트랙을 빨리 굳게 하기 위해 납을 추가하거나 안료에 함유된 중금속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 7종 함유량 조사에선 디에틸핵실프탈레이트 1종만 검출됐다. 현재 프탈레이트에 대한 기준치는 없다. 인조잔디 파일이나 충진재에서는 기준치 이내의 중금속이 검출됐다.

조사대상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93명의 디에틸핵실프탈레이트 발암위해도는 ‘3.29×10만분의 1’로 나타났다. 평생 노출됐을 때 10만명당 1명이 암에 걸릴 확률인 ‘1×10만분의 1’을 초과한 수치다. 납의 경우 최대 허용량보다 1.24배 많이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