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애플 도움 없이도 휴대전화 잠금 해제하는 방법 알아낸 듯

입력 2016-03-22 14:49
FBI의 아이폰 해제 요청에 대해 거부의사를 밝힌 애플을 지지하는 시위를 하고 있는 한 시위자. 영국 가디언

샌버나디노 테러범의 아이폰 잠금 해제 문제로 애플과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애플 도움 없이 해제할 방법을 찾아내 시험에 나섰다고 영국 BBC 등 주요 외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연방검찰은 FBI가 이 대안을 먼저 연구해보기로 하면서 당초 예정됐던 아이폰 보안해제 요구에 대한 공판의 연기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FBI는 신청서에서 “‘외부인사’(outside party)가 애플의 도움 없이 아이폰 잠금을 해제하는 방법을 시연했으며 실제 테러범의 아이폰에 적용가능한지를 검토 중”이라며 “이것이 가능하다면 애플의 도움은 필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공판을 맡고 있는 쉐리 핌 치안 판사는 신청을 받아들이고, FBI에 다음달 5일까지 상황보고서를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지난달 내린 ‘보안 해제 프로그램을 제작해 FBI에 협조하라’는 내용의 법원명령은 그대로 유지했다.

멜라니 뉴먼 법무부 대변인도 이 같은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적”이라며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법무부 등 미 정부는 공판 관련 제출 서류들에서 “애플의 도움이 절실하며 애플만이 수사에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