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생명 최우선” 대통령 감명한 ‘태후’ 그 장면… 씁쓸

입력 2016-03-22 14:36 수정 2016-03-22 14:41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KBS 2TV ‘태양의 후예’(태후)를 두고 “애국심을 고취하고 국가관을 확립하는 데 교육적인 드라마”라고 극찬했다.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특정 드라마를 언급한 건 이례적이다.

해당 발언은 22일 인터넷에서 뜨거운 관심을 불러 모았다. ‘박근혜 대통령도 태후 애청자였던 걸까.’ ‘어떤 장면이 그리 강한 인상을 남긴 걸까.’ 쏟아지는 추측 속에 지난 16일 방송된 태후 7회 한 장면이 다시 주목을 끌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인상적으로 본 장면이 바로 이 부분일 것이란 추측에서다. 일단 영상을 보자.





극중 지진 피해가 발생한 사고현장에서 현장 책임자(조재윤)는 사람 살리기보다 서류 찾기에 급급했다. 사람들이 죽어가는 마당에 “사무실부터 뚫어 달라”고 닦달했다. 이를 보다 못한 유시진(송중기) 대위는 그에게 분노의 일침을 날렸다.

“국가? 국가가 뭔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게 국가야. 그게 무슨 뜻이냐면, 너 같은 새X도 위험에 처하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구해내는 게 국가라고. 군인인 나한테 국민의 생명보다 우선하라고 국가가 준 임무는 없으니까.”

이 장면을 두고 네티즌 의견은 분분하다. 국가에 대한 바람직한 인식이지만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진 얘기가 아니냐는 의견이 적지 않다.

‘국민이 위험에 처하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구해내는 게 국가’라는 대사를 두고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며 씁쓸해하는 이도 있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