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설치된 우레탄 트랙에서 기준치를 넘는 납 성분이 검출됐다. 조사 대상 학생들은 최대허용량보다 1.24배 많이 납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수도권 소재 30개 초등학교의 인조잔디 운동장과 우레탄트랙 유해물질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22일 발표했다. 조사대상 30곳 중 25곳은 인조잔디와 우레탄트랙이 모두 설치됐고 5곳은 인조잔디만 있는 학교다.
환경부는 인조잔디 파일(Pile), 충진재, 우레탄트랙의 납, 카드뮴, 크롬 등 6개 중금속과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 7종 함유량을 조사했다. 그 결과 우레탄트랙 25개 중 13개가 한국산업표준(KS) 납 기준치 90㎎/㎏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시공과정에서 우레탄트랙을 빨리 굳게 하기 위해 납을 추가하거나 안료에 함유된 중금속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
프탈레이트는 디에틸핵실프탈레이트 1종만 검출됐다. 현재 프탈레이트에 대한 기준치는 없다. 인조잔디 파일이나 충진재에서는 모두 기준치 이내의 중금속이 검출됐다.
환경부는 조사대상 초등학교에 재학중인 학생 93명을 대상으로 인조잔디나 우레탄 트랙을 이용하며 노출될 수 있는 납 등 12종 유해물질의 위해성도 함께 평가했다. 그 결과 디에틸핵실프탈레이트와 납의 위해성이 우려되는 수준으로 드러났다.
93명의 평균 디에틸핵실프탈레이트 발암위해도는 3.29×10만분의 1로 평생 노출되었을 경우 10만명당 1명이 암에 걸릴 확률인 1×10만분의 1을 초과했다. 납 위해도는 1.24로 최대허용량보다 1.24배 많이 노출됐다는 뜻이다.
환경부는 교육부에 우레탄트랙 바닥에 앉지 않기, 야외활동 후 손씻기 등 어린이 행동요령 교육을 요구했다. 국가기술표준원에는 프탈레이트에 대한 기준치 설정 등을 요청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올해부터 어린이 생활유형을 정밀분석해 추가 관리가 필요한 시설에 대한 세부 실태 조사를 벌이고 관리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초등학교 우레탄트랙, 기준치 웃도는 '납' 검출
입력 2016-03-22 1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