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편집광' 인텔 전 회장 79세로 별세

입력 2016-03-22 17:24


인텔은 "오로지 편집광만 살아 남는다"란 명언을 남긴 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앤드류 그로브가 21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향년 79세.

하지만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헝가리에서 유대계로 태어난 그로브는 어린시절 홀로코스트를 경험했으며 단독 20달러를 들고 미국으로 망명, UC버클리에서 화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반도체 회사 페어차일드를 거쳐 1968년 인텔 창업에 참여했고 1979년부터 20여년 동안 CEO를 역임했다. 1979년 인텔 사장, 1987년 CEO가 됐으며, 1997년엔 회장 직까지 맡았다. 1998년 CEO 직에서는 물러났지만 2005년까지 회장 타이틀은 유지했다.

그는 과감한 결단과 경영수완으로 1980년대 위기에 빠진 인텔을 세계 최대 마이크로 프로세서 회사로 키워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1997년 그로브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면서 '디지털 혁명의 핵심인 마이크로 칩의 힘과 혁명적 잠재력에 있어 놀라운 성장을 이룩해내는데 가장 기여한 인물"로 평가하기도 했다.

"성공은 만족을 낳고, 만족은 실패를 낳는다. 오직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라는 그의 경영철학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부터 청소 상태까지 꼼꼼히 따지고 챙길 정도로 철두철미한 완벽주의자로 정평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