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거포’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소속팀의 ‘패션왕’을 뽑는 팬 투표에서 결승에 올랐다.
미네소타의 공식 트위터에는 22일 ‘누가 가장 잘 입었나?’라는 글과 함께 패션왕 투표 결승에 오른 두 명의 후보를 공개했다. 박병호는 팀 동료인 내야수 브라이언 도저(29)와 패션왕 타이틀을 두고 맞붙고 있다. 8명의 후보에서 출발한 투표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한 끝에 두 명이 결승에 올랐다.
박병호는 왼쪽가슴에 미네소타 구단의 로고가 그려진 빨간색 집업 후드티를 입었다. 모자 부분을 머리에 쓴 채 지퍼를 반쯤 내려 남성미를 물씬 풍겼다. 이쯤이면 ‘MC 박뱅’이라 불러도 될 듯하다.
박병호와 결승에 오른 도저는 빨간 모자의 캡부분을 뒤로 돌려 착용해 악동 이미지를 연출했다. 후드티의 지퍼는 잠그지 않았다. 패션왕에 도전한 8명의 선수들은 모두 빨간 구단 후드티를 입고 있었지만 코디법은 선수마다 달랐다.
박병호가 패션왕 투표에서 결승에 오른 건 단순히 옷을 잘 입어서 만은 아닐 것이다. 박병호가 시범경기에서의 활약으로 미네소타 팬들에게 어느 정도 점수를 딴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는 시범경기 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3(33타수 10안타)에 3홈런 9타점 5득점을 기록했다. 7일에는 빅리그 첫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했다. 박병호는 22일 강정호의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선 결장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