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유승민 공천여부 일주일째 미루기… 23일까지 늦출 수도

입력 2016-03-22 07:40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공천관련 면접 심사를 받고 나오는 유승민 의원. 한달 가까이 당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새누리당의 지난 15일 마지막 7차 공천심사가 열린지 일주일이 지났다. 대구 동구을 지역구에 3선인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거취는 아직도 결정하지 못했다. 22일은 운명의 날이 될 수 있을까?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 지난 20일 이후 유 의원은 사실상 탈당을 공개적으로 압박받고 있다. 무소속 출마를 하게 될 것이란 섣부른 관측도 나온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인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은 22일 진행될 유승민 의원 지역구 공천 여부 회의와 관련 “비례를 한 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관위는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고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확정한 뒤 이후 유승민 의원 문제를 더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후엔 밤 9시 최고위원회의가 예고돼 있다. 공관위가 결정한 사안을 최고위가 최종 추인하는 자리다. 격론이 오갈 것으로 예상돼 파행될 수도 있다. 공천을 최종 확정해야 하는 데드라인은 23일이다.

대구 동구을 유승민 의원 선거사무소에 후보는 없고 벽에 걸린 사진만 빈자리를 지키고 있다. 뉴시스


유승민 의원은 전날까지 엿새째 지역 선거사무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총선이 3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언제까지 장고를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미 당내 경선을 할 수 있는 물리적 시간도 지났다. 이 때문에 남은 선택은 사실상 무소속 출마뿐이라고 보는 당연한 관측이 있지만, 유 의원은 함구하고 있다. 입을 열더라도 새누리당의 공식 결정이 내려진 후에 할 가능성이 더 높다.

새누리당이 이날까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곳은 유승민 의원의 대구 동구을, 대표를 향한 욕설 파문의 윤상현 의원의 인천 남구을, 여성우선추천지역인 서울 용산 및 대구 수성을, 경선 결선투표가 진행 중인 경기 남양주병 및 군포을 등 6곳이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