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나경원 의원 딸 대학 부정입학 논란에 대해 성신여대가 직접 입을 열었다. 사실관계를 해명하는 한편 의혹을 제기한 매체에 대한 강경 대응 의지를 재확인했다.
성신여대는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사실 확인 없는 엉터리 보도로 성신여대 및 장애학생의 명예를 짓밟고 있는 뉴스타파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입장 발표 배경에 대해서는 “해당 보도는 사실 관계를 확인해줄 가지조차 없는 악의적인 왜곡 허위보도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언급된 인물에 대한 인신공격성 댓글이 계속되고, 장애인 특별전형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확산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성신여대는 앞서 뉴스타파 보도 내용을 전면 반박하면서 쟁점이 된 몇 가지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했다.
먼저 나경원 의원 딸 김모씨가 면접 당시 부모 신분을 노출했음에도 실격 처리되지 않았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2012년도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은 신체 또는 정신장애가 있는 지원자의 특수성을 고려해 면접시 모든 응시생들에게 자기소개를 하는 기회를 부여했다”며 “면접과정에서 신분을 노출하는 것은 부정행위 또는 실격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면접 시간제한을 초과했다는 의혹도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성신여대 측은 “일반전형과 달리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은 반주음악(MR)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없었다”며 “해당 매체는 일반전형 기준을 악의적으로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에 적용해 허위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의원 딸이 입학한 뒤 현대실용음악학과에 입학한 학생이 전무하다는 내용은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않는 왜곡보도”라고 반박했다.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은 학과별 모집이 아니라 모집정원 내 성적순 선발 방식이기 때문에 특정 과 합격자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나경원 의원 딸에게 학점을 상향 조정해줬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장애인 학생의 경우 별도로 성적을 산정할 수 있도록 규정한 학칙에 따른 정상적인 성적 정정이었다”고 일축했다.
앞서 나경원 의원은 지난 17일 매체 보도가 나온 뒤 페이스북을 통해 즉각 반박했다. 그는 “엄마가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딸의 인생이 짓밟혔다”며 “법관 출신 나경원, 정치인 나경원이 아니라 아픈 아이를 둔 엄마 나경원으로서 반드시 왜곡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나경원 의원 측은 지난 18일 해당 기자를 상대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