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공천을 위한 국민의당 경선 과정에서 신인 가산점 적용을 두고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일부 후보가 경력을 숨기거나 누락시켜 가산점을 받아 공천장을 받았다며 상대 후보들이 반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북 남원·임실·순창 선거구에서 국민의당 경선 경합을 벌였던 김원종 예비후보는 21일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했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18일 경선에서 후보로 선출된 이용호 예비후보는 경력 상 신인가점 대상이 아닌데도 신인가점을 받았다”며 “재심을 통해 공천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후보 측은 “이 후보가 자신의 경력 가운데 2007~2008년까지 민주당 전북도당 남원순창운영위원장을 지낸 경력을 누락했다. 신인가점을 받기 위해 고의로 정치경력을 누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광주서갑 공천을 받은 정용화 후보는 새누리당 당협위원장 경력을 속인 것이 드러나 공천이 취소됐다.
국민의당 최원식 대변인은 이날 서울 마포 당사 브리핑을 통해 “광주 서갑의 정용화 광주유니버시아드조직위 부위원장의 공천을 취소하고, 차점자인 송기석 전 광주지법 부장판사를 공천했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정용화 후보가 득표율이 높았지만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광주 서갑 당협위원장(지역위원장) 경력을 누락한 것을 나중에 확인했다”며 “신인 가산점이 제외돼 송 후보가 공천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19일 광주 서갑 경선에서는 숙의배심원단 투표(70%)와 여론조사(30%) 합산 결과 정 후보가 41.3%의 지지를 받아, 송 후보(38.6%)와 이건태(20.0%) 예비후보를 앞섰다. 하지만 다음 날 송 후보 측이 “정 후보는 2008년 한나라당 서갑 당협위원장(지역위원장)을 맡은 바 있어 신인에 해당하지 않는 데도 신인 가산점 20%를 받았다”며 반발했다.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국민의당은 정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고 송 후보를 공천자로 확정했다.
그러나 정 후보는 “공천 번복을 철회하라”며 국민의당과 선거관리위원회, 최고위원회에 경선 번복에 대한 재심을 요구했다.
남원=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신인 아닌데” 경력 속여 가산점 받은 후보 재심해야…논란 거세
입력 2016-03-21 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