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미래세대에 희망을… K-water '다목적 댐 주변지역' 지원 사업

입력 2016-03-21 20:54 수정 2016-03-21 21:30
강원도 인제영어마을에서 운영하는 ‘찾아가는 영어교실’이 인제군 부평 초등학교에서 열렸다. ‘영어 마켓 데이’란 원어민 강사와 영어로 의사소통 하는 체험 활동으로 수업시간에 배운 중요한 영어 표현들을 실생활에서도 직접 해봄으로써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고 영어가 학습이 아닌 글로벌 언어로서의 역할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소양강댐 효나눔복지센터 앞, 화분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속에 K-water 마크가 반영되었다. 3월 22일은 점차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오염을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하여 UN이 제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춘성중학교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춘천시 소양강댐 효나눔복지센터에서 지난 7일 노인들을 위해 공연을 펼친 후 웃음치료 강의에 참여해 할머니. 할아버지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테니스 명문고인 양구중,고교 테니스 선수들이 지난 7일 훈련을 마치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소양강댐관리단의 후원을 받고 있는 양구중,고교 테니스 부는 전국대회를 석권하면서 테니스 유학을 오는 학생들이 점차 늘고 있다.
지난 15일 춘성중학교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방과 후 학교 옥상에서 자신의 악기를 연주해 보고 있다. 강한별(15)학생은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면서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악기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고, 친구들과 어울려 함께 연주하는 게 재미있어요”라며 “열심히 연습해서 친구들에게 멋진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며 환하게 웃는다.
“May I have pencils and note books?” (연필과 공책 좀 주시겠어요?)

“Yes, you may. How many would you like?” (네, 몇 개가 필요하세요?)

지난 8일 야트막한 산으로 둘러싸인 강원도의 한 초등학교. 아이들과 원어민 선생의 유쾌한 대화가 교실 창문 너머 봄 햇살을 타고 싱그럽게 흘러넘친다.

‘인제영어마을’이 기획한 ‘찾아가는 영어 교실’이 인제군 남면 소재 부평 초등학교에서 열렸다. 산골 오지학교 학생들의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마련된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오늘의 수업 테마는 물건을 사고팔면서 자연스럽게 회화를 익히는 ‘마켓 데이’. 88명의 전교생이 원어민 선생과 학용품, 먹거리 등 다양한 상품을 흥정하며 플레이머니를 사용해 물품을 구매한다.

정예지(11) 학생은 “원어민강사와 일대일로 대화할 수 있어서 좋다. 외국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없어지면서 영어가 흥미로워졌다”며 “Thanks”라고 덧붙였다.

인제영어마을은 K-water 소양강댐관리단에서 운영한다. 도농간의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농촌 지역에도 수준 높은 원어민 영어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08년 설립됐다. 원어민 강사와 텝스(TEPS) 강사, 쿠킹(Cooking) 교사 등의 전문 인력들이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령과 수준에 맞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 저소득층 자녀들에게는 무료로 영어 교육 기회를 제공해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는데 뒤처지지 않도록 돕는다. 인제영어마을의 학생들은 국내 유수의 영어경진대회에서 상위권을 휩쓸어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소양강댐관리단은 영어마을뿐만 아니라 댐 주변지역에 꿈나무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10년부터 운동용품과 대회출전 및 전지 훈련비, 우수선수 장학금 등을 지원 받은 양구 중,고등학교 테니스부는 전국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양구중학교 팀은 낫소배, 최강기배 등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며 3관왕을 달성, 전국 최고의 팀으로 부상했다. 군 인구가 2만 5000명밖에 되지 않는 지역에서 거둔 대단한 성과다.

존폐위기에 몰렸던 춘천시 춘성중학교 오케스트라 지원 사업에도 소양강댐관리단이 적극 나서 학교는 물론 지역주민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외에도 초·중·고·대학생 장학금, 청소년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각 학교에 컴퓨터와 인터넷 기반시설, 어학실습실 등 교육기자재를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K-water(수자원공사)는 댐 건설로 인한 댐 주변지역 지역경제 침체 등 상대적 이익을 해소하고 댐 주변지역의 지역경제 및 생활문화의 발전을 위하여 지난 1990년부터 매년 발전 및 생공용수 판매수입금의 일부를 출연하여 댐 주변지역 지원사업을 시행해 오고 있으며 그 누적금액은 약 7,240억 원에 이른다.
지원사업은 지역 소득증대 및 생활기반조성 등을 위한 지역지원사업과 주민생활지원, 육영(育英)을 위한 주민지원사업 등으로 나눌 수 있다. 2016년 현재 K-water가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댐은 소양강댐, 충주댐 등 총 26개이며, 전국 57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시행하고 있다.

작년에는 소외계층에 대한 물 복지사업 확대 및 공동생활홈 조성, 세계 물포럼기념센터 건립 등 지역경제 활성화 및 소득증대의 초석이 될 수 있는 대규모 사업을 발굴 시행하였다.

올해도 K-water는 살고 싶은 댐 주변지역을 만들기 위하여 벼 공동 육묘장 조성, 태양광 에너지시설 설치 등 군(郡) 단위 지역규모사업 확대, 주민공모를 통한 주민지원사업 발굴,추진, 효나눔센터 운영, 일자리 창출사업 등 핵심 주민지원사업 확대, 댐 주변 학생들의 문화,예체능교육 확대 등 육영사업 다양화에 역점을 두고 지원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K-water 최계운 사장은“K-water는 지원사업의 효용가치 제고를 위해 과거 소규모·일회성 사업을 통폐합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단위 사업규모를 확대하며 지역특성을 감안한 맞춤형 특화사업, 지역발전 전략과 연계한 테마사업 발굴 등에 역점을 두고 지원사업을 개선해 오고 있다. 이러한 개선 노력이 댐 주변지역이 중장기적으로 발전하고 주민 삶의 질 향상에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제,양구,춘천=글,사진 곽경근 선임기자 k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