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의 완고한 고집, 비례대표 2번 고수...14번 중재안 거부

입력 2016-03-21 20:37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는 21일 김종인 대표의 비례대표 순번을 2번에서 14번으로 조정한 비대위의 중재안을 김 대표에게 제안했다.

김 대표는 서울 남산의 모 호텔에서 이 원내대표를 만나 중재안에 대해 논의하면서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내대표는 중앙위 회의장에 입장하며 기자들로부터 "중재안을 전달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며 "비대위원들은 김 대표의 명예도 지키고…(납득가능한 비례 순번을 정하는) 중차대한 위치에 서 있다"고 말했다.

한편 더민주는 이날 오후 비례대표 순번을 정하기 위한 중앙위원회를 시작했다. 김종인 대표가 불참한 상태에서다.

더민주는 당초 이날 오후 3시 중앙위를 열 예정이었지만 당내 갈등으로 오후 5시, 오후 8시 등 두 차례에 걸쳐 회의를 연기했다. 실제 회의는 오후 8시24분쯤 시작됐다.

중앙위에는 김 대표의 비례 순번을 2번에서 14번으로 조정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중재안이 안건으로 올라갔다.

비대위는 앞서 서울 모처에서 김 대표가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비공개 회의를 열어 김 대표의 비례대표 번호를 기존의 2번에서 14번으로 조정하는 중재안을 마련했다.

비대위는 당초의 명단을 분석, 최종 후보를 35명으로 추렸다. 전체 35명 중 7명을 제외한 28명을 대상으로 순위 투표가 이뤄질 전망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