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생 인류 호모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과 잠자리를 함께 하는 경우가 기존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대의 인류 진화 유전자 권위자 조슈아 아케이 교수와 그의 연구진은 이날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전 세계 1500명이 넘는 이를 상대로 유전정보를 분석한 결과 현세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를 2~4% 지니고 있는 사람은 많은 반면 또 다른 멸종 인류 조상인 데니소반인의 유전자는 일부 인간만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현생 인류의 조상인 호모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과 이중 교배한 결과다.
아시아인과 유럽인, 파푸아뉴기니에 사는 멜라네시아인도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의 유전자가 있었다. 네안데르탈인과 관련이 있긴 하지만 유전적으로는 차이가 있는 데니소바인을 둘러싼 의문이 계속 남아 있는 가운데 지난 2008년 시베리아에 있는 한 동굴에서 데니소바인의 화석이 발견됐다.
호모사피엔스의 이중교배는 현생인류의 피부, 머리카락, 면역제체 등 생물학으로 중요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아케이 교수는 “유전자 대부분이 면역체계와 관련이 있다”며 “이 면역체계가 인류 조상들이 새로운 자연환경으로 흩여져 살면서 노출되는 새로운 병균과 싸우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인류 조상 호모사피엔스, 네안데르탈인과 커플?
입력 2016-03-21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