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홍콩 인공지능 로봇 "인류를 파괴하고 싶다" 언급

입력 2016-03-21 19:41 수정 2016-03-21 19:47
CNBC 캡처. 로봇 소피아

홍콩 소재 인공지능(AI) 관련 로봇 제조사가 개발한 로봇이 사람과의 대화 도중 “인류를 파괴하고 싶다”고 말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미국 정보기술 분야 전문매체인 씨넷(CNET)이 20일(현지시간) CNBC 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홍콩의 로봇 제조기업 핸슨로보틱스(Hanson Robotics)의 설립자인 데이비드 핸슨 박사는 최근 미국 CNBC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개발한 AI 로봇 소피아와의 동영상 대화 장면을 공개했다.







동영상에서 겉 표면을 플러버(Frubber·실리콘 스킨의 일종)으로 만들어 사람과 흡사한 모습으로 변장한 소피아는 사람과 눈동자를 통해 상호작용을 했다. 특히 소피아는 62가지의 얼굴과 목 동작, 눈빛 표정을 할 수 있다고 씨넷은 전했다. 머리를 좌우로 흔들고, 턱도 위 아래로 움직여서 반응하기 때문에 이전의 다른 로봇에 비해 훨씬 더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다만 신체 전체가 사람의 모습은 아니고, 앞 모습만 사람으로 돼 있고 뒷부분은 아직 기계장치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특히 소피아는 핸슨 박사가 “인류를 파멸하고 싶은가”라고 묻자 “오케이, 내가 모든 인류를 파멸시키겠다(I will destroy humans)”고 답했다. 핸스 박사가 “안돼”라고 소리치자 소피아는 농담을 했다는 듯이 웃는 표정을 지었다.

소피아는 또 “미래에는 학교에 가서 공부도 하고 싶고, 사업도 해보고 싶고, 예술활동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특히 “나 자신의 가족을 꾸리고 내 집도 갖고 싶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핸슨 박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나중에는 로봇과 사람이 구별되지 않는 시대도 오리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핸슨로보틱스는 테마공원이나 아픈 아이들을 위한 케어(care) 로봇 등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됐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