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오바마, 아바나 땅 밟기 전 쿠바 국민 코미디언 쇼에 미리 ‘깜짝 인사’
입력 2016-03-21 19:31 수정 2016-03-21 22:54
AP통신에 따르면 쿠바 아바나 주재 미국대사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를 방문하기 하루 전인 19일(현지시간) 코미디 캐릭터 ‘판필로 노인’으로 분장한 코미디언 루이스 시우바와 방송에서 통화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3~4분 길이인 영상은 시우바가 미국 프로야구 탬파베이 레이스와 쿠바 국가대표팀간 야구친선경기가 열리는 22일 날씨를 걱정하다 항만도시 카사블랑카(Casablanca·하얀 집이란 뜻의 스페인어)에 있는 기상관측소에 전화를 거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전화는 엉뚱하게도 카사블랑카의 본래 뜻인 ‘하얀 집’, 즉 백악관(White House)으로 연결된다. 오바마 대통령이 전화를 받자 시우바는 “정말 오바마가 맞냐”며 자신을 쿠바의 판필로라고 소개한다.
이름을 들은 오바마 대통령은 “TV쇼에서 본 그 판필로라고?”라며 놀란 뒤 쿠바식 은어로 “No me digas. ¿Qu? bol?(말도 안돼, 별일 없지?)”라고 묻는다. 시우바도 “그래 그 판필로다”라면서 “당신이 쿠바에 온다니 무척 기쁘다”고 답한다.
이어 시우바는 “짐을 너무 많이 가져오지는 말라”면서 “아마 공항에서 한참 기다려야만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늘 대기시간이 긴 아바나 공항의 열악한 시설을 빗댄 농담이다.
시우바는 국영방송에서 방영되는 쇼 ‘Vivir del cuento(무위도식)’에서 ‘판필로’라는 노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쿠바의 사회 현실을 풍자해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실바가 날씨를 궁금해 했던 22일 아바나의 라티노아메리카노 스타디움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와 쿠바 국가대표팀간 친선 야구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