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한 부모에 의해 숨져 암매장된 A양(4)의 시신을 찾는 2차 수색도 성과 없이 끝났다.
충북 청주 청원경찰서는 딸의 시신을 유기한 혐의(사체 유기)로 구속한 계부 안모(38)씨의 진술을 토대로 21일 오전 10시30분부터 진천군 백곡면 갈월리 야산에서 A양의 시신 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 19일에 이어 이날 굴착기와 수색견 2마리를 동원해 안씨가 지목한 장소 10곳을 굴착기로 팠지만 시신은 끝내 발견할 수 없었다.
경찰은 수색견의 휴식이 필요하고 안씨도 피로감을 호소, 이날 오후 3시30분쯤 작업을 종료했다.
경찰은 2차 수색작업을 끝으로 시신 수색을 중단하기로 했다. 대신에 안씨를 상대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벌인 뒤 시신 수색을 재개할 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안씨의 진술 중 모순 되는 내용이 일부 발견돼 거짓말 탐지기 등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며 “이 조사가 끝난 뒤 다음 수색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씨는 2011년 12월 자신의 집 화장실 욕조에서 숨진 의붓딸 A양을 이틀간 아파트 베란다에 방치한 뒤 아내 한모(36)씨와 함께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씨는 A양이 대소변을 못 가린다는 이유로 욕조에 물을 받아 머리를 수차례 담가 숨지게 했다. 한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 18일 딸의 죽음이 자신의 잘못 때문이라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결과 한씨는 연기 흡입으로 질식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에는 장기간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미취학 초등학생이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교육청은 미취학·장기결석 학생 전수조사 결과 초등학교 미취학자는 1명, 장기결석 중학생은 7명으로 파악했다. 도교육청은 불분명한 초등학생 1명과 중학생 7명 등 8명을 경찰에 신고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청주 4살딸 암매장 시신 2차 수색도 '허탕'
입력 2016-03-21 1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