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 재선 이상 분석...김무성 대표 측 핵심 인사 모두 본선행

입력 2016-03-21 16:14

새누리당 20대 총선 공천에서 재선그룹 70% 이상이 생존해 본선무대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무성 대표 측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비박(비박근혜)계 생존률이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새누리당 재선 의원 38명 중 21일 현재 공천을 확정한 의원은 모두 27명이다. 9명은 컷오프 돼 탈당하거나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한성·신성범 의원은 결선투표를 진행 중이다.

본선 진출자 27명 중 친박(친박근혜)계는 조원진·노철래·이정현·이철우·김희정 의원 등 10명이다. 반면 비박계는 17명에 달한다. 이중에는 김 대표 핵심측근으로 꼽히는 김학용·김성태·김용태·권성동·박민식·강석호·이진복·홍문표 의원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결선투표에 오른 이한성·신성범 의원 역시 비박계다. 이들 중 상당수는 새누리당 강세지역에 지역구를 두고 있어 3선 진출 가능성도 높다. 이 때문에 당 내부에선 20대 국회에서 당 지도부를 구성할 3선 중진 상당수가 김 대표 친위부대로 구성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회의원의 꽃’으로 불리는 국회 상임위원장 몫은 통상 3선에게 돌아간다.

거꾸로 해석하면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가 비박계 중 친유승민계 초·재선 의원과 친이(친이명박)계에 집중됐다는 뜻이다. 일각에서 “김 대표가 상향식 공천 원칙의 명분을 잃었지만 ‘자기 사람 챙기기’ 실리는 확실하게 얻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3선 이상 중진 그룹 36명 중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컷오프된 인사는 14명으로 물갈이는 40%가 채 안 됐다. 새누리당 중진 의원 중 공천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인물은 유승민 의원과 결선 투표가 진행 중인 유기준 의원 둘 뿐이다.

공천을 확정 받은 3선 그룹은 계파별로 정두언·나경원·황진하·신상진·김재경·이군현 의원 등 비박계와 최경환·홍문종·정우택·김정훈·한선교 의원 등 친박계가 서로 팽팽하다.

4선 이상 그룹 13명 중에선 이재오 의원만 공천탈락 했다. 불출마한 강창희 이병석 이한구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9명이 모두 본선 티켓을 쥐었다. 계파별로는 서청원·황우여·이인제·정갑윤·원유철·이주영 의원 등 친박계가 많다. 비박계는 김 대표와 심재철·정병국 의원 3명이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