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공동 설립자 마이크 모하임(50)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한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전략시뮬레이션게임 스타크래프트의 개발사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21일 “모하임 CEO가 시장을 점검하고 게임 이용자들을 만나기 위해 3월 말 방한해 4월 초까지 체류한다”고 밝혔다. 모하임 CEO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4개월 만에 다시 한국 땅을 밟는다.
모하임 CEO는 다음달 1~3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게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오스)의 글로벌 서킷 2016 스프링 챔피언십 개막식을 참관한다.
또 하스스톤-워크래프트의 영웅들 3번째 확장 팩, 온라인 롤플레잉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트-군단, 신작 게임 오버워치의 출시를 앞두고 한국 시장을 점검한다.
모하임 CEO의 방한 소식을 미리 전해들은 일부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선 알파고와 관련한 추측들이 나왔다. 구글이 알파고의 2라운드 도전 종목 중 하나로 스타크래프트를 지목하면서 한국 시장을 점검할 목적으로 방한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다.
알파고는 지난 9~15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프로바둑 9단 이세돌(33)과 다섯 번 대국해 4승 1패를 거뒀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초월한 사건으로 남은 대국이다.
구글 브레인팀 제프 딘(48·미국) 선임연구원은 이 대국을 앞두고 “딥마인드는 게임을 실험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는 바둑과 다른 능력을 요구할 것”이라며 알파고와 인간의 스타크래프트 대결 가능성을 암시했다.
스타크래프트는 지금 세대 전략시뮬레이션게임의 골격을 완성한 프로그램이다. 알파고의 실험용으로 적합할 수 있다.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40·영국) CEO는 “궁극적인 목표는 게임이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가능성은 열려있다.
알파고가 2라운드에서 스타크래프트에 도전하면 한국 프로게이머와 대결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임 리그를 운영하고 시장을 확장한 사실상의 종주국이다. 모하임 CEO의 방한을 앞두고 게임 이용자들의 입에 알파고가 오르내린 이유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관계자는 “모하임 CEO의 방한에서 히오스의 e스포츠 경기 관전, 출시를 앞둔 작품들의 한국 시장 점검 이외로 알려진 목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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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