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개혁 와중에 살아남은 중국 군 가무단

입력 2016-03-21 15:23
펑리위안

중국의 군 개혁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중국 인민해방군 가무단이 소속을 바꿔 존속하게 됐다.

1953년 창설된 가무단은 수많은 스타들의 산실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인물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다. 가무단 소속의 국민 가수로 이름을 날렸던 펑리위안은 가무단 단장까지 역임했다.

21일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가무단’의 최근 공연 소식을 전했다. 해방군보는 이 가무단의 전신이 ‘총정치부 가무단’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기존 가무단의 단장이었던 리위닝의 유임 사실도 알렸다.

중국군 최고사령부인 중앙군사위원회는 올 초 기존 총참모부, 총정치부, 총후근부, 총장비부 등 4총 체제를 15개의 직능체제로 전환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시 주석이 지난해 밝힌 ‘30만명의 병력 감축’과 ‘싸워서 이기는 군대 만들기’의 일환이었다.

군 개혁이 진행되면서 가무단 존폐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인민해방군 가무단의 일부 단원들은 명성을 이용한 상업적 이득을 탐하거나 가무단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부적절한 발언을 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가무단의 조정은 비전투 요원과 군대의 축소 원칙에 부합하고, 따라서 군 개혁의 중요한 일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퇴역 중국군 소장인 쉬광위 중국군비통제·군축협회 선임 연구원은 “군 사기 진작을 위해 가무단의 전통은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환구시보가 인용한 중국망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한 군 소식통은 “가무단의 축소는 난관에 봉착했고 다루기가 쉽지 않은 문제였다”고 토로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