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의원 7명이 한꺼번에 컷오프 된 ‘3·15 공천학살’ 이후 당과 대통령 지지율이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은 일주일 사이 10% 포인트 이상 떨어져 표심 이탈이 수치로 확인됐다.
리얼미터는 지난 14~18일 전국 19세 이상 252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새누리당 지지율이 41.5%로 전주보다 2.0% 포인트 떨어졌다고 21일 밝혔다. 4주간 이어졌던 상승세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더불어민주당(28.3%)과 국민의당(12.3%), 정의당(6.9%)은 전주보다 지지율이 올랐다. 세 야당 지지율을 합하면 47.5%로 새누리당보다 6.0% 포인트 높았다.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만 놓고 보면 여야 격차는 더 벌어졌다. 야권 전체는 52.0%로 새누리당(37.0%)보다 15.0% 포인트나 높았다. 대전·충청·세종에서도 야권(49.2%)이 새누리당보다 5.8% 포인트 앞섰다.
여권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 새누리당은 전주보다 0.8% 포인트 떨어졌지만 여전히 70.0%의 높은 지지를 얻었다. 광주·전라에선 국민의당(36.3%)이 더민주(34.8%)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차기 대선주자 조사에선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가 21.5%로 10주 연속 선두를 달렸다. 이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16.6%), 오세훈 전 서울시장(12.0%),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대표(10.6%) 순이었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4.9%)은 6위였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41.9%로 전주보다 4.5% 포인트 떨어졌고, 부정평가는 52.5%까지 올랐다. 리얼미터는 “비박계 공천 학살 논란이 증폭되면서 거의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지지층이 이탈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전화 임의걸기로 전화면접과 자동응답 방식을 병행해 실시했다. 응답률은 5.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다. 나머지 여론조사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비박 공천학살에 여당 대통령 지지율 동반하락
입력 2016-03-21 1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