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셀프 공천 스트레스 담배 물다”수년간 금연 하루아침에...

입력 2016-03-21 14:51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21일 담패를 피워물었다. 몇 년간 이어온 금연을 깬 것이다.

비례대표 2번으로 이른바 '셀프 공천'논란에 따른 공격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하다는 방증이다.

김 대표는 서울 광화문 개인 사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사람을 갖다가 인격적으로 그 따위로 대접하는 그런 정당에 가서 일을 해주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비례대표 순번에 대한 수정요구가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내가 실질적으로 애착을 가질 이유가 없다"고 했다.

김 대표는 "내가 자기들(더민주)한테 보수를 받고 일하는거야, 뭘하는거야"라며 "말을 해도 절제 있는 얘기를 해야지"라고 말했다.

또 "내가 비례대표에 연연해서 여기 온 것이 아니다"라며 "당을 조금이라도 추스려 수권정당으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내가 의원직을 갖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사람들이 왜 비대위를 만들었느냐. 자기들이 낭떠러지에 떨어지려고 하니까 비대위를 만들었다"며 "그러면 권한을 줘야 비대위가 끌어줄 것 아니냐. 그런데 그게 싫다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당무거부 뿐 아니라 대표직도 내놓을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대표직에 매력을 못 느낀다. 솔직히"라며 "새벽부터 일어나서 당에 가서 하루종일…. 나이가 젊은 사람도 아닌데…. 솔직히 내가 뭘 추구할거야"라고도 했다.

특히 그는 "나를 무슨 욕심 많은 노인네처럼 만들었는데 그건 핑계다. 말을 하려면 정직하게 하라"며 "자기들 정체성에 안 맞다는 것 아니냐. 왜 자꾸 딴 소리를 해서 사람을 이상하게 만들려고 하느냐"라고 덧붙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