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수학전공 女교수 비례1번 이유로 알파고 언급하다

입력 2016-03-21 14:33
21일 당무거부에 들어간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뉴시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는 21일 당장 그만둘 준비가 됐다고 했다. 자신의 2번 비례대표 셀프 공천을 노욕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죽어도 못 참아”라고 했다. 인격을 건드리는 것이고, 악의적 공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의 반발을 미리 예상했다고 자신했다. 결국 당에서 자신의 공천안을 받든지, 아님 다 그만두든지 양자택일을 선택하라는 최후통첩을 날린 것이다. 총선은 불과 3주 가량 남았다.

김종인 스스로의 2번 셀프공천 말고, 다른 비례대표 선정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다만 비례대표 1번에 수학교육과 교수를 영입한 이유에 대해서 김종인 대표는 “알파고 때문”이라고 했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지금은 시대가 옛날과 다르다”라며 “최근에 와서 무슨 알파고인가 뭔가 가지고 떠들어대는데, 앞으로 모든 우리나라 분야 세계 경제상황이 인공지능이니 뭐니 이 쪽으로 가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 김종인 대표는 또 “컴퓨터나 전부 다 수학하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제자 논문 표절 의혹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거 확인하고 내가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와 기자들의 일문일답.

-대표님 오늘 고민 많을 것 같다.
“내가 고민이 많아? 내가 왜 고민을 해? 나는 고민 절대로 안 해. 고민을 안 하고 오히려 맘이 편해.”

-여러 파장이 있다.
“파장이 일어나는 거야 정치권에서 항상 있는 거지. 난 그런 거 신경도 안 써. 내가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것처럼 그렇게 이야기하는데 분명 이야기하는 것은 내가 무슨 욕심이 있어서 비례대표 하려는 그런 사람으로 다루는 것이 제일 기분 나빠.”

20일 더불어민주당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밝게 인사를 나누는 김종인 비대위 대표(왼쪽)와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 구성찬 기자


-그래서 비례대표 2번으로 결정하신 이유를 더 설명해주시길 바라는 거 같다.
“해명이라는 게 이유가 없어요. 옛날에도 김대중 대통령이 12번 달고 13대 국회 체험을 한 거야. 그 때 그분이 뭐라는 줄 알아? 대통령 떨어지고 국회의원이라도 해야겠는데 돈이 없어서 앞 번을 못 받고 12번 받았기 때문에 평민당 여러분이 안 찍어주면 김대중이 국회도 못가기 때문에 표를 주시고. 그걸 내가 생생하게 들은 사람이야. 내가 그런 식으로 정치 안 해요 솔직하게 하면 하는 거고 안하면 안하는 거지 말이야. 무슨 아니, 2번 달고 국회의원 하나 12번 달고 국회의원 하나 마찬가지야. 그걸 갖고 지금 핑계를 대는 거야. 저 사람들이.”

-일각에선 대표께서 소위 말하는 비례대표 말번 스스로 하면서. 배수진 치지 않겠냐는 예상도 있었다.
“나는 그게 배수진이라고 생각 안하는 사람이야 그게 무슨 배수진이 돼. 난 그게 이해가 되질 않아. 그래서 내가 제일 내가 기분 나쁜 게 그거야. 내가 무슨 이거 하고 싶어서 했다고 생각하시오?
사정을 해서 내가 생각하는 바가 있어서 해주고 있는 건데 첨에 내가 뭐라고 했어요. 내가 응급의사 치료하는 의사 같은 사람인데 환자가 병 낫겠다는 의지가 없음 더 이상 할 수가 없어요.”

-문재인 대표 만났을 때 비례대표 2번 제안한 적이 있을 때 연연하지 않는다고 했다.
“내가 그 얘기를 분명히 했는데 내가 연연해서 여기 온 게 아니야. 내가 가만히 하다보니깐, 내가 당을 조금이라도 추슬러서 수권정당을 한다고 했는데, 그걸 끌고 가려면 내가 의원직을 갖지 않음 내가 할 수 없어요.”

-총선 이후 당을 추스리기 위해 시간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인가.
“4·13 이후 내가 딱 던져버리고 나오면 이 당이 제대로 갈 거 같아? 나는 저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무슨 중앙위에서 떠드는 식, 내가 그런 광경을 50년 전에도 본적 있어. 그래 가지고 당이 될 수 가 없어요. 중앙위하는 사람들이 4·13 총선 생각하고 발언했다고 생각해? 그것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알거 아냐. 정치를 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면.”

-그렇다면 오늘 비대위원들이.
“아니 내가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것을 그 전날 경고했어요. 우리 비대위원들한테도.”

-어떻게.
“이걸 가지고 순위를 중앙위원회에 해달라고 하면 난장판 벌어질 것이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괜찮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그 상황이 그대로 벌어 진거야. 그러면 당신네들이 알아서 끝나고 나서 얘기해 준거야. 중앙위 권한이니까 중앙위원들이 비대위 확정해서 그 책임까지 져라 이거야. 이번 총선에 대해서. 비대위가 필요 없는 거 아니야. 나는 여기 무책임하게 일을 못해요.”

-우윤근 비대위원이나 다른 비대위원들이 그 이후에 좀.
“나는 내가 임명한 사람들이지만 우리 비대위원들 행동에 대해서 백프로 신뢰하는 게 아니야. 억지로 지금까지 끌고 온 건데.”

-다른 비례대표들 순위 정해진 상황보고 일각에선 의혹이.
“자 내가 얘기해줄게. 1번 택한 사람 왜? 택했는지 알아요. 지금 시대가 옛날이랑 달라요. 최근에 와서 무슨 알파고인가 뭐가 가지고 떠들어 대는데. 앞으로 모든 우리나라 분야 세계 경제상황이 인공지능이니 뭐니 이런 쪽으로만 가는 거 아니야. 컴퓨터나. 전부 다 수학하는 사람들이 하는 거야. 그래서 그 분한테 사정해서. 본인한테 사정해서 모셔온 건데. 본인한테 다 들었어. 옛날에 있던 사정. 저 무슨 제자 뭐 있던 일 아무것도 아니라는 거 확인하고 내가 한거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의 21일 당무 거부로 꺼져있는 더민주 당대표실 마이크. 뉴시스



-비례대표 순번 정하신 것 수정요구 많은데 전혀.
“나는 더 이상 얘기 하고 싶지 않다니까. 내가 실질적으로 내가 무슨 애착 가질 이유가 없어. 내가 자기들한테 보수를 받고 일하는 거야. 뭘하는 거야. 사람을 갖다가 인격적으로 그 따위 식으로 대접하는 그런 정당에 가서 일을 해주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어. 이제는. 말을 해도 절제 있는 얘기를 해야지. 응?”

-중앙위원들 중에 어제 문제 세게 제기했던 박우섭 위원은 A·B·C 블록 지정 만 없애달라고 안되겠냐고.
“아니 그러니까. 내가 알아요. 그 사람이 혁신위원회 했던 사람이라며. 내가 무슨 욕심 많은 노인네처럼 나를 만들어가지고. 그건 하나의 핑계야. 내가 가장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게 뭐냐면 얘기를 하려면 정직하게 하라 그거야. 정체성 문제 때문에 저러는 거야. 자기네들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는 거야. 그게 핵심인데. 왜 자꾸 딴 소리 해가지고서 사람 이상하게 만들려고 해.”

-정체성 문제 생각해보자면 대표께서는 중도층까지 표심 넓히기 위해서.
“이제는 그런 얘기 할 시간도 지냈어. 어제 저 꼴해서 일반인들에게 표를 얼마나 깎아 먹었는 줄 알아?”

-중앙위에서 ‘친노’라든지 소위 패권주의 남아있다고 보나.
“패권주의고 뭐고, 패권을 행사하려면 똑바로 하라고 그래. 그런 식으로 행사하지 말고. 여러분들은 세상 경험이 없어서 세상에 피상적으로 나타난 것만 얘기하니까. 그래서 답답한 거야. 그래서 좀 멀리 좀 길게 보는 머리를 써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말초적인 것만 가지고 대단한 것처럼 해서. 사람을 제일 못 견디게 하는 것은 인격 모독 하는 거야. 어?”

-3시에 중앙위 열려서 그 부분들이 논쟁들이 수그러들지 않고 대표에게.
“워 자기네들이 나를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자기네들이 알아서 하라고 그래. 내가 결정하는 것이 못마땅하면 자기들이 알아서 하면 돼. 내가 무슨 목을 매고 내가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이야?”

-그럼 그 이후에 비대위 대표직을 맡는 게 의미가 없어지는 것 아닌가.
“비대위가 무슨 비대위가 필요가 없는데 무슨 놈의 비대위 대표고 비대위가 무슨 소용이 있어? 이 사람들이 비대위를 왜 만들었어. 자기들이 나가 떨어지려 하니까 방지하기 위해 비대위 만든 것 아니야. 생각대로 비대위에게 권한을 줘야지 끌어줄 거 아니야. 그게 싫다 하면 끝나는 거지 뭘 그래.”

-당무 거부가 아니라 대표직도 내놓을 생각도 하시는 건가.
“대표직을 내놓고 안내놓고 그런 것은 묻지 말고, 내가 대표직에 매력이 없어요. 솔직히 얘기해서. 아침 새벽부터 일어나서 당에 가서 내가 나이도 젊은 사람이 아닌데, 내가 뭐를 추구할거야. 솔직히? 이 사람들이 내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는 게 내가 마치 비례대표 하나 따먹고 목적이 있어서 하는 줄 알아? 어? 내가 그게 제일 못 마땅 한거야.”

-일각에서는 대권에 관련된 그런 계획을 조금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는데.
“뭐를 한다고?”

-대권에 직접.
“웃기는 소리도 하지를 말라고. 내가 솔직히 이야기해서 내가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비대위 명단에도 내가 이번에 공관위원 누구보고 이 사람 공천해달라고 한 것도 하나도 없어. 이번에 그래도 더불어민주당에 공천 과정에 무난하게 끝이 난거야. 다른 예외를 인정하려고 하지 않으니깐 내 스스로가 자제를 한거야. 내가 절대 누구 부탁도 받아본 적이 없고 내 스스로가 뭘 해달라고 한 것도 그래본 적이 없어. 공관위원들에게 물어보셔.”

-2번 비례대표 공천은 경제민주화를 상징적으로 내세우기 위해서 생각한 것인가.
“아니. 2번에 대해서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하지 말아. 세상에 내가 제일 기분 나쁜 게 그거야. 속마음을 다 가둬놓고 비례대표 2번을 한 것을 갖고 내가 큰 욕심이 있어서 한 것처럼 그렇게 인격적으로 사람을 모독하려면 나는 죽어도 못 참아.”

-오늘 중앙위에서 또 통과가 안된다면.
“아니 봉합이 되든 안 되든 내가 어제 전화로 받는 사람들한테 이야기를 했지만 이제는 분명해지지 않았느냐 이거야. 중앙위가 당헌대로 권한을 행사하려고 하면 권한을 행사하라 이거야. 비례명단을 다 뒤집어서 자기 뜻대로 비례명단을 정하고 선거에 다 책임을 져. 그러면 다 끝나는 거 아니야. 더이상 이야기할 게 뭐 있어.”

-중앙위로 공이 넘어간 이상.
“나는 고집도 하지 않아. 내가 자기네들이 권한을 하는 대로 행사하라는 거 아니야. 우리나라에 특정 부류가 있어. 그 사람이 온통 언론 동원하고 특히 조금 좌쪽에 기울어졌다는 신문들은 이거를 계기로 해서 뭐를 추구하려고 하는지 언론들은 모르겠어. 그렇게 해서 더민주를 왜소한 정당으로 만들어서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다고 생각을 해.”

-박종헌 전 참모총장의 경우 아들 비리업체 취업문제 의혹이 불거졌다.
“그건 내가 무슨 수사기관도 아니고 몰라.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이제 드러나서 그런 사람인 줄 알았어.”

-이번에 새로 알게 된 의혹이기 때문에 재고의 가능성이 있는가.
“나는 내가. 그건 중앙위가 알아서 할 건데 나한테 물어봐. 나는 일반 정치인처럼 이랬다저랬다 하는 사람이 아니야. 나는 지금까지 인격을 위해서 산 사람이야. 내가 대통령을 모실 때도 내가 옳다고 생각 안하면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야.”

-비례 명단 가운데 A그룹 선정 이유가 전문성, 수권정당 등이었는데, 교육 등 각 분야도 전문성인가.
“그걸 보면 스스로가 판단을 할 것이지. 일일이 설명 하고 싶지도 않아요. 지역도 봐야 하고 전문성도 봐야하고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될 거 아니야. 뭐 소외계층을 안뒀다고? 소외계층을 비례에 하나 집어넣으면 더민주가 소외계층을 잘 해줬다고 생각해? 평소에 당의 행동은 전혀 그거와 관게 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좀 정직하게 살라는 거야. 정치인도.”

-이번에는 결국 대표 흔들기라는 것인가.
“(웃음) 올 것이 왔다 이거야. 내가 이런 사태가 벌어질 거라는 건 미리미리 예측을 하는데 내가. 지금까지 오는 과정 속에서 잘 참고 견뎌주나 했는데 드디어 올 것이 왔다. 내가 전혀 예측을 못하고 그런 일을 못하고 그래서 깜짝 놀랐을 건데. 비대위원장도 그랬어. 절대로 중앙위원회 가서 이거 난리를 칠 수밖에 없다는 거야. 그걸 각오를 하니깐 가져와라 내가 그런 거야. 내가 처음서부터 내가 거기 가서부터 이야기를 한거야.”

-어떻게 수습할지, 돌파할지 생각했다는 것인가.
“물론 내가 그런 생각 안하고 그런 짓을 어떻게 해. 내가 여기 와서 이 살얼음판 같은 정당에서 예측을 못하고 그런 거 같아. 돌파전략이라는 게 없어. 돌파할 필요가 없어.”

-일각에서 문 대표와 정리해야 하지 않느냐고 한다.
“그건 내 소관이 아니야. 그건 문 대표 본인이 어떻게 처리하는지는 본인 스스로가 판단할 것이지. 그 사람한테 연락해서 상황을 수습해주시요. 그런 생각은 추호도 없어.”

-당이 잠잠하다 흔드는 건 공천 완료됐기 때문인가.
“아니 그건 그 사람들한테 물어봐.”

-당에서 ‘나 대표 안하겠다 총선 알아서 하라’고 (김 대표가) 나갈까봐 불만을 억눌렀다는 이야기도 많이 돌았다.
“아니 글쎄 그러고 저러고 공천 때문에 잠잠하다는 소리도 언론을 통해서 알아. 나한테 세부적인 것도 알려고 하지 말라고. 내가 뻔하게 예측했던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별로 그렇게 놀랄 일도 없어. 그런 것도 모르면 이렇게 오지도 않아요.”

-출구전략은.
“출구전략이 없어.”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