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생각보다 재밌어"…연대생이 고3에게 남긴 진심어린 조언

입력 2016-03-21 13:37 수정 2016-03-21 13:46
 

 공부가 제일 쉬웠다, 공부가 즐겁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짜증부터 날 것이다. 그러나 공부가 즐거웠다며 후배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남긴 글이 공개되며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지난 13일 연세대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고3 후배들에게 조언하는 연세대생의 글이 게재됐다.


 글을 쓴 A씨는 고3이 어떠했냐는 물음에 자신은 정말 좋았다고 운을 뗐다.

 A씨는 "하루에 12시간 넘게 공부할 때의 피곤함이 오히려 좋았다"며 어느 때보다 열정적으로 보냈던 고3 생활을 써내려갔다.

 그는 "언어를 풀 때면 내가 모르던 과학과 미술사를 알 수 있어 좋았고 수리를 풀 때면 식을 쭈욱 쓰는 게 멋있어서 아이슈타인이 된 것 같아 좋았고 외국어를 풀 때면 내가 우리나라 말도 아닌 걸 이렇게 이해하다니 놀라워하며 좋아했다"고 말했다.

 A씨는 대학에 가야 할 이유를 몰랐던 1학년때는 상상도 못했을 기적이 일어난 계기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고2 겨울 아는 언니따라 학교탐방을 하며 연잠(연세대 잠바)을 입은 게 계기 같았다"며 "소매 끝에 내 이름을 새기고 싶었고 그 옷이 내 것이었으면 했다"고 말했다.

 목표가 생기며 공부가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A씨는 "고등학생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고3 그거 생각보다 재밌어. 할 만해. 겁내지 말고 쫄지 말고 오면 넌 더 반짝반짝할거야"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공부가 설마…. 이렇게 좋아하는데…. 배신하진 않겠죠" "열심히 하자. 진짜 꼭 성공해서 다시 만나길" 등의 반응을 보이며 파이팅을 하자는 글을 남겼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