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욕심많은 노인네 취급...사퇴라는 말 안했다”

입력 2016-03-21 12:22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21일 광화문 개인 사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나는 대표직에 매력을 못 느낀다. 솔직히"라며 "새벽부터 일어나서 당에 가서 하루종일…. 나이가 젊은 사람도 아닌데…. 솔직히 내가 뭘 추구할거야"라고 말했다.

또 "나를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며 "내 결정이 못마땅하면 자기들이 하면 되지. 내가 거기에 목을 매고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인가"라고 반발했다.

김 대표는 "나를 무슨 욕심 많은 노인네처럼 만들었는데 그건 핑계다. 말을 하려면 정직하게 하라"며 "자기들 정체성에 안 맞다는 것 아니냐. 왜 자꾸 딴 소리를 해서 사람을 이상하게 만들려고 하느냐"라고도 했다.

김 대표는 "2번에 대해서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하지 말라"며 "비례 2번 때문에 내가 큰 욕심이 있는 것처럼 인격적으로 사람을 모독하면 나는 죽어도 못 참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내가 이런 사태가 벌어질 거라는 것을 미리 예측했는데 지금까지 잘 참고 견뎌주나 했다"며 "뻔하게 예측했던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그렇게 놀랄 일도 없다. 그런 것도 모르면 이렇게 오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도 잠시 후 사무실을 나가며 "사퇴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라는 질문을 받고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사퇴라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라고 발언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