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온전한 형태로 발견된 1만2400년 전 강아지 미라를 황우석 박사팀이 복제에 나섰다.
러시아 시베리아타임스는 한국에서 온 황우석 박사가 강아지의 피부, 근육, 귀 연골에서 샘플을 채취해 연구 중이라고 16일 보도했다.
냉동 강아지 미라는 2015년 러시아 사하공하국 투멧 마을 근처 얼음무덤에서 발견 됐다. 2011년 같은 장소에서 매머드 상아를 찾던 형제가 찾아낸 개보다 보존 상태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강아지는 피부 털 장기는 물론 지금까지 고대 동물의 사체 중 처음으로 뇌가 거의 온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MRI 촬영 결과 보존 상태가 정상 뇌의 70~80% 정도이며 소뇌와 뇌하수체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
러시아 연구진은 부검 준비 과정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강아지 사체를 살펴보고 피부와 털에 묻은 진흙을 털어내는 장면과 함께 황우석 박사와 연구원 모습도 담겨 있다.
황 박사는 러시아에서 고대에 멸종된 매머드 등 고대 동물을 되살리기 위한 복제연구를 해오고 있다. 러시아타임스는 황 박사를 복제연구의 선구자라고 표현했다.
러시아 연구진은 강아지 복제와 함께 발견된 장소의 흙을 채취해 창자에 있는 박테리아와 비교 분석하고 진드기·벼룩 등 기생충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투멧 얼음 무덤 속에서 발견된 강아지는 빙하기 말엽 산사태에 의해 영구동토층에 묻힌 것으로 보인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