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서 좋아하는 사람이 되긴 포기해야 할 듯싶습니다. “기업에서 싫어하는 사람” 살생부가 이틀 새 SNS를 강타했는데요. 스무 개 체크리스트를 모두 통과하는 사람은 알파고밖에 없을 거란 직장인들의 하소연이 이어졌습니다.
19일 루리웹에는 “기업에서 요구하는 신입사원의 모습”이라며 체크리스트가 올라왔습니다. 이 리스트는 오늘의 유머, 인스티즈, 클리앙 등으로 빠르게 퍼져나가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기업에서 싫어하는 사람
-경력이나 스펙을 부풀리는 사람
-겉은 번지르르하고 실속이 없는 사람
-자신의 능력에 대한 확신을 못 하는 사람
-연봉이나 복리후생을 먼저 따지는 사람
-다른 사람과 협조를 잘 하지 않는 사람
-표현(말)이 너무 많은 사람
-실천보다 말이 앞서는 사람
-젊은이다운 패기가 없는 사람
-밤새 게임을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너무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
-은둔형 또는 외톨이형인 사람
-학교 때 공부만 한 사람
-글로벌 감각이 떨어지는 사람
-착하기만 한 사람
-자신의 핸디캡을 인식하는 사람
-오버 행동을 하는 사람
-결정적 마무리가 약한 사람
-현장 감각이 떨어지는 사람
-묵묵히 일만 하는 사람
-웃지 않는 사람
스무 개의 체크리스트가 퍼져나가자 직장인들의 반응은 격렬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21일 오전은 명예퇴직을 거절했다고 온 종일 벽만 보게 한 ‘면벽 책상 배치’를 두고 직장인들이 분노했기 때문입니다. 이 조건을 모두 만족하게 하는 것은 알파고밖에 없다는 주장인데요. 대한민국 직장인들은 노예이기보다 사람이고 싶습니다.
“그냥 로봇 쓰세요”
“핵심을 묻기 위한 인해전술이구먼… 핵심은 연봉과 복리후생을 따지지 않는다 이거네”
“완전체네 차라리 사업하지 뭐하러 신입사원을 하느냐”
“기업이 묵묵히 일하는 사람을 싫어하면 어쩌자는 거야”
“일 잘하고 사람하고 잘 노는 훌륭한 노예를 뽑습니다”
“실천보다 말이 앞서는 사람 vs 묵묵히 일만 하는 사람… 어쩌라고”
“연봉이나 복리후생 따지는… 그럼 살려고 일하지 봉사하려고 일하나”
“노예 구함”
“모든 걸 잘하고 돈도 조금 받는 인재라… 참 날강도가 따로 없군요”
“알파고도 대체 불가능입니다”
“성격까지 구속하지 마라. 너넨 노동력을 산 것뿐”
“요약: 노예”
“기업에서 싫어하는 사람: 사람”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