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소지가 자유로운 미국과 비교할 때 영국에서 총기로 인한 사고는 흔하지 않습니다. 영국은 총기 소유를 허용하지만 면허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영국 런던에서 백주 대낮에 한 남성이 총을 쏘며 거리를 활보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한 영상을 보면 높은 곳에서 촬영된 모습입니다. 런던 북부의 에드먼튼(Edmonton)의 한 건물 발코니에서 촬영됐는데 지난 17일 발생한 일이라고 하네요.
차량 3대가 주차돼 있는 곳에 몇 명의 사람들이 몰려 있는데 갑자기 총소리가 들리더니 사람들이 흩어집니다. 흰색 이슬람 복장을 한 남성이 총을 가진 듯한데 한 사람이 다가가 만류하려 하는데 이슬람 복장 남성은 이를 뿌리치고 누군가를 쫓아갑니다.
서너 명의 남자가 도로를 건너 도망치고 있는데 이슬람 복장 남성이 이들을 쫓아가며 다시 총을 한 발 쏘는 듯 큰 소리가 납니다. 그런데 첫 번째 총성 때문에 다친 듯한 한 남자는 절뚝거리며 멀리 피하지 못하고 곧 이슬람 복장 남성에게 따라잡힙니다. 이슬람 복장 남성은 절뚝거리는 남자 바로 앞까지 쫓아갔지만 다행스럽게도 더 이상 총을 쏘진 않고 돌아섭니다.
이슬람 복장 남성이 도로 건너편 주택가로 사라지자 도망쳤던 서너 명의 남자는 차 한대를 나눠타고 어디론가 떠납니다. 아마도 다리를 다친 동료를 병원으로 데리고 가려는 것이겠지요.
영상을 찍은 남성은 “내가 찍은 장면을 믿을 수가 없다”며 “여기는 런던이야. 내 집 앞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곤 정말 상상도 못했다”고 말하네요.
런던 경찰국은 에드먼튼에서 발생한 총기 사건에 대해 알고 있다고 확인했지만 아직 용의자를 찾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익스프레스는 경찰이 사건과 관련한 정보가 있으면 언제든 경찰에 알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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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