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 '농협 회장 선거' 후보자 간 야합 여부 규명에 수사력 집중

입력 2016-03-21 09:37
농협중앙회장 부정 선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회장 당선을 확정지은 결선투표 당시의 후보자 간 뒷거래가 존재했는지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검사 이성규)는 농협 회장 선거에 도전했던 최덕규 후보 캠프 관계자들을 최근 소환 조사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합천가야농협조합장이었던 최 후보는 농협 회장 1차 투표에서 3위에 그쳐 결선 투표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1월 12일 치러진 결선투표에서는 이성희, 김병원 후보가 맞붙어 1차 투표 2위였던 김 후보가 제23대 농협 회장에 당선됐다. 김 후보는 지난 14일 호남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농협 회장에 정식 취임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결선투표 당일 ‘2차에서는 김 후보를 꼭 찍어 달라. 최덕규 올림’이라고 적힌 문자메시지가 선거인단에 발송된 사실을 확인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최 후보가 사퇴한 뒤 김 후보를 지지하는 과정에서 대가로 금품 제공이나 향후 특정 직위 약속 등 양측의 야합이 있었는지 여부를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우선 결선투표 당일 문자메시지가 최 후보 측에서 발송한 것인지를 확인하는 중이다. 최 후보 주변의 금융계좌를 추적하는 동시에 후보 본인과 주변 인물들의 전화통화 내역도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자는 “농협 회장 결선투표 당일의 불법 선거운동 의혹에 대해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