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의 딸임을 강조했던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경선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자신의 SNS를 통해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네티즌들은 조 전 수석의 향후 일정을 궁금해 하고 있다.
조 전 수석은 지난 20일 새누리당 서초갑 경선에서 이혜훈 전 의원에 패해 공천에서 탈락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승리를 축하하며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조 전 수석은 자신을 지지했던 주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이번에 치른 경선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인터넷 곳곳에선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조 전 수석의 패배가 놀랍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페이스북엔 조 전 수석의 향후 계획을 묻는 네티즌이 많았다. “패자 부활전이 예상되는 서울 용산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 ” “승복한다니 이대로 정치를 그만두는 건가?” “4.13 총선에 출마 못하는 건가” 등의 질문이 줄을 이었다. 결과에 승복한 모습이 아름답다는 의견도 있었다.
◆다음은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 페이스북 글 전문이다.
존경하는 서초 주민 여러분,
서초의 딸, 조윤선입니다.
저 조윤선, 이번 경선 결과에 승복합니다.
서초갑의 국회의원 후보로 선출되신 이혜훈 후보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랫동안 저의 성장을 지켜봐주시고, 믿어주신 여러분,
저를 지지해주시고 도와주신 여러분들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게 보내주신 과분한 사랑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그동안 서초는 그 명성에 걸맞지 않게 방치되고 소홀했던 점이 많았습니다.
이번에 치른 치열한 경선과정은,
서초의 발전에 대해서 모두가 진지하게 탐구하고 노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금, 서초는 향후 100년을 계획해야하는 중요한 시점에 와 있습니다.
이혜훈 후보님께서 4.13 총선에서 승리하시어 반드시 경선과정에서 여러 후보들이 내 놓은 훌륭한 공약들이 완수되어 서초가 서초답게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이번에 저를 도와주신 많은 분들이 계셨습니다. 이름을 하나 하나 밝힐 수는 없지만 제가 확실히 여러분께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이분들이 저를 도와주셨던 이유는 오로지 서초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서였다는 점입니다.
부디 이 후보께서는 서초를 향한 이분들의 충정을 외면하지 말고, 이분들을 품에 안고 서초의 발전을 위해 애쓰는 덧셈의 정치를 해주시기를 간절히 당부드립니다. 서초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견인하는 정신적인 중심입니다.
치열하게 경선을 치렀지만, 이제는 모두 하나가 되어 대한민국의 중심답게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 힘을 합해주시기 바랍니다.
저 역시 총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