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둑 9단 이세돌(33)과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 코스튬 플레이(이하 코스프레)가 서울 코믹월드(이하 서코)에 등장했다. 하지만 주최 측의 제지를 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은 20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잔디밭에서 정장을 입고 반상에 마주앉은 두 남성을 촬영한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지난 19일 개막한 서코 코스프레 행사장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두 남성은 지난 9~15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를 재현했다.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은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국을 코스프레 주제로 삼으면서 다른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진에서 오른쪽 남성은 이세돌, 컴퓨터는 알파고, 왼쪽 남성은 아자 황이다. 아자 황은 알파고 대신 바둑돌을 반상에 올린 구글 딥마인드 수석연구원이다. 두 남성의 진지한 표정과 태도가 네티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서코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애니메이션 축제다. 한국, 일본, 대만, 미국 등 지구촌 애니메이션의 코스프레를 만날 수 있다. 사회 현안을 반영한 코스프레도 종종 등장한다. 이번엔 이세돌과 알파고가 화젯거리였다.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은 트위터에서 “이세돌과 알파고 코스프레가 등장할 줄 알았다” “두 남성의 진지한 표정 때문에 더 재밌다” “애니메이션 주인공이나 알파고나 모두 모니터 안에 있는 존재들”이라며 호응했다.
서코에 알파고vs이세돌 코스 이써욬ㅋㅋㅋ
— _AYUN (@bonopono05)
심지어 진지하게 두고계셬ㅋㅋㅋㅋㄱㅋ
엥 서코 뭐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히데(ヒデ)@프로젝트 터졋데요. (@hi_de1101)
서코 [알파고vs이세돌] 코스 제지당했습니다. 사유는 믿기어렵게도 "행위예술 금지" 및 "국가 또는 기업 간 분쟁 유발 우려"라고 합니다.
— Hanbin KIM (201系) (@loveaselin)
일각에서는 서코 주최 측의 제지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코 주최 측은 코스프레를 등록제로 운영하면서 국가, 기업 간 분쟁 사유의 코스프레나 애니메이션과 무관한 행위예술을 금지한다.
목격담을 올린 네티즌들은 “주최 측이 행위예술로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코스프레 자체가 행위예술이다”라며 주최 측에 항의하는 의견과 “애니메이션 축제와 무관한 주제였다”는 반론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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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