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공천이라니” 김광진도 분노… 김종인 비례2번 후폭풍

입력 2016-03-20 15:12 수정 2016-03-20 15:28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4.13 총선에서 당선 안정권인 비례대표 2번으로 스스로를 공천해 논란을 낳았다.

김종인 대표는 20일 발표된 더민주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서 2번을 받았다. 1번 박경미 홍익대 교수 바로 다음이다. 10번 안팎까지가 당선 안정권이다.

김종인 대표는 당 대표에게 주어진 비례대표 3명 공천 권한 중 하나를 자신에게 사용했다. 사실상 ‘셀프 전략공천’을 한 셈이다.

이는 과거 본인 발언과 전면 배치되는 것이기도 하다. 김종인 대표는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 한 달 기자간담회에서 본인 비례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내가 비례에 큰 욕심이 있느냐, 난 그런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김종인 대표의 셀프 공천을 두고 당 내외에서 적잖은 반발이 일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대표는 김종인 대표 비례대표 공천 소식을 듣고 “그럴 줄 알았다”면서 “비례대표 취지에 어긋나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김정현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김종인 대표가 스스로 비례 상위 순번인 2번을 지명한 것은 염치없는 셀프 비례”라며 “그동안 당의 전권을 접수해 칼바람을 일으킨 것이 고작 셀프 비례 2번을 위한 것이라니 헛웃음만 나온다”고 비꼬았다.

더민주 4차 공천에서 탈락한 김광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김광진 의원은 “정의가 강물처럼 통하는 사람 사는 세상을 꿈꿨는데 오늘 김종인 대표의 셀프 전략공천은 정의롭지도 상식적이지도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어떻게 자신이 셀프 2번을 전략비례로 공천할 수 있을까”라며 “내가 옳다고 믿는 정치와 그가 옳다고 믿는 정치가 다른 걸까”라고 한탄했다.

김종인 대표는 비례대표로만 네 차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번에 당선될 경우 비례대표로만 다섯 차례 국회의원을 지내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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