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하 개소식서 화해 분위기 연출한 지도부

입력 2016-03-20 15:09

새누리당 지도부가 경기 파주을 황진하 사무총장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대거 참석해 화해의 제스처를 보였다. 지도부 해체 발언까지 쏟아내며 감정싸움을 벌인지 하루 만이다.

김무성 대표는 19일 축사를 통해 “청년 취업과 장년 일자리 창출을 가로막는 야당을 심판해 달라”고 말했다. 계파 간 공천갈등에 대해선 “언론보도를 보면 새누리당이 둘로 쪼개져 김무성이 언제 당 대표를 그만두느냐, 박근혜 대통령과 언제 등을 지느냐 등 소설 같은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우리는 오로지 국민만 보고 정치를 한다”고 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국민과 대한민국을 위하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정착시킬 것인지 생각이 다를 수 있다”며 “서로 다른 관점에서 열심히 싸워 결론만 제대로 내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김 대표는 “언론을 보면 저랑 김태호 최고위원과 만날 싸우는 것으로 나오더라”며 김 최고위원을 끌어안기도 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어려운 문제를 잘 풀어낼테니 저희를 믿어 달라”고 치켜세웠다. 김태호 최고위원도 “야당이 발목을 잡아 대통령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며 공세를 야당으로 돌렸다.

같은 날 열린 최경환 의원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이 대거 몰려들어 세를 과시했다. 조원진 이철우 김희정 박명재 김광림 이장우 박대출 윤재옥 이채익 유재중 김태흠 박덕흠 의원 등 현역 의원 10여명과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정종섭 전 행자부 장관,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 등 ‘진박’ 예비후보도 모습을 드러냈다.

최 의원은 “야당부터 나무래야 되는데 야당에는 일언반구 말도 안하면서 입만 열었다 하면 여당만 공격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적군을 향해선 총 한번 못 쏘고, 아군한테만 총 쏘는 국회의원만 잔뜩 있어서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했다. 공천 심사과정에서 ‘컷오프’된 친유승민계 의원을 직접 겨냥한 것 발언이었다. 그러나 최 의원 측은 20일 “특정인을 겨냥한 게 아니다”며 “일반론적으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