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초전도 케이블' 실증 작업이 제주에서 진행된다.
제주도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LS전선이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한전 금악변환소에서 '초전도 전력기기 신사업화 출정식'을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초전도 케이블'은 기존 구리 전선보다 송전손실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송전 용량은 5배 이상 증가시키는 ’저전압·대용량' 송전망을 말한다.
초전도 케이블 기술개발은 정부가 2001년부터 10년 간 사업비 총 1400억원을 투입해 진행해왔다. 정부는 최근 기술개발을 완료, 국내 최초로 제주도 전력망에 초전도 케이블을 설치하게 된 것이다.
산업부는 제주금악변환소 등에 초전도 케이블을 연결해 실증 기간인 오는 10월부터 내년 5월까지 제주 서부지역에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초전도 케이블 용량은 600㎿다. 용량으로 보면 현존 최대 사업인 미국 롱아일랜드 전력설비 용량인 574㎿를 넘어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정부는 제주에서의 실증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전력설비 건설이 쉽지 않은 육지 대도시권에 초전도 케이블을 설치할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해외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는 전력인프라 건설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래 송전망은 손실이 없고, 대용량 전기수송이 가능한 ‘초전도 케이블’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도 관계자는 “경제성에 입각해 ‘초전도 케이블’ 관련기업에게는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제주도 차원에서도 지역산업과 연계될 수 있도록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에서 세계 최대 규모 초전도 케이블 실증작업 진행
입력 2016-03-20 1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