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문화관광, 낙농업, 교육 등 각 지역 특화산업을 내세운 특구가 새로 지정됐다.
중소기업청(중기청)은 지난 18일 ‘제36차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를 개최해 2016년 지역특화발전특구제도의 대상으로 전북 김제시, 전북 임실군, 전남 고흥군, 전남 담양군, 경남 거창군에 5개 지역특구를 신규 지정했다고 20일 밝혔다. 2004년부터 시행된 지역특화발전특구제도는 다른 지방보다 우위에 있는 산업을 해당 지역특화산업으로 지정해 육성하는 제도다. 특구로 선정되면 건폐율·용적율 완화 등 129개 규제특례를 활용할 수 있다. 올해는 기존 지역과 신규 지역을 포함해 175개 지역특구가 운영된다.
이번에 신규로 지정된 5개 지역특화발전특구들은 앞으로 5년간 2207억 원을 투자해 8197억원의 경제적 효과와 1만4958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전북 김제시는 ‘농업의 반도체’라 불리는 종자생명산업을 앞세워 종자생명산업특구로 지정됐다. 김제시는 2020년까지 705억 원을 투자해 육종 연구 단지를 운영하고, 기업유치와 전문인력 양성 등 특화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전남 담양군은 송강 정철의 성산별곡 등 가사문학과 면앙정·소쇄원 등 정자문화를 인문학과 연계해 인문학교육특구를 구성한다. 담양군은 2020년까지 234억 원을 들여 가사문학 등 인문학 콘텐츠를 개발하고, 인문학 생태교육도시를 구현하기로 했다. 전남 고흥은 분청사기 문화예술특구로 지정돼 분청사기 요법을 이용한 문화관광 자원을 창출할 계획이다. 분청사기 요법은 고려청자에서 조선백자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단계의 도자기요법이다. 고흥군은 2020년까지 641억 원을 투자해 분청사기터를 발굴·전시하게 된다.
전북 임실엔치즈·낙농특구는 한국형 치즈의 원조인 임실치즈를 내세워 낙농·유제품 가공 산업을 지역경제 활성화의 주역으로 만들기로 했다. 임실군은 2020년까지 289억 원을 투자해 치즈산업 클러스터·치즈팜랜드 조성 등을 특화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경남 거창군은 ‘항노화 힐빙 사업’을 내세워 2020년까지 338억원을 투자한다. ‘힐빙’은 힐링(Healing)과 웰빙(Wellbeing)을 합친 말이다. 거창군은 앞으로 창포원과 힐링랜드, 약초재배단지 조성 등 9개 특화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임실치즈, 고흥 분청사기터, 정철의 성산별곡…각종 지역 문화·산업 자원 이용한 지역특화산업 육성한다
입력 2016-03-20 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