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스탄불에서 19일(현지시간)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5명이 숨지고 39명이 부상했다. 올해 들어 벌써 4번째 벌어진 대형 테러다. 터키 당국은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착수했다.
터키 최대도시인 이스탄불의 번화가 이스티크랄가에서 자행된 이날 자폭테러로 테러범 1명을 포함해 5명이 숨졌다. 사망자들의 국적은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으로 확인됐다. 터키 당국은 부상자 39명 가운데 24명이 외국인이며 중상자가 7명이라고 밝혀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CNN이 운영하는 현지 케이블 방송인 CNN 투르크는 테러범이 한 쇼핑몰 인근 케밥식당 앞에서 폭탄을 터뜨렸다고 보도했다. 터키 당국은 테러범이 사람들이 많이 있는 장소를 공격하려다 경찰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곳에서 폭탄을 터뜨렸다고 설명했다.
수사 당국은 IS와 쿠르드 반군 테러조직인 ‘쿠르드자유매파(TAK)’ 등을 테러 배후로 주목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터키 도안통신은 당국이 유력한 용의자로 추정되는 30대 IS 조직원의 아버지로부터 DNA 샘플을 채취해 대조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 용의자는 지난해 발생한 터키 남부 메르신과 아다나 폭탄테러와도 관련된 인물로 시리아로 도주했다가 재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이스탄불 최대 관광지 술탄아흐메트 광장의 자폭 테러 이후 터키의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에서 올해 들어서만 4차례의 대규모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앞선 사건들 모두 IS와 TAK가 배후를 자처했기에 이번 역시 조만간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하는 조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집트 북부 시나이반도의 엘 아리시의 한 국경검문소에서도 같은날 IS 연계단체에 의한 무장테러가 발생해 경찰관 13명이 살해됐다. 이집트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검문소가 박격포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테러를 자행한 IS 연계단체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들이 이번 공격을 감행했으며 이집트 내무부의 발표와는 달리 ‘아부 알 카카’라는 가명의 이집트인 전사가 폭탄 차량을 검문소 앞에서 터뜨렸다고 주장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터키 이스탄불 쇼핑가 자폭테러로 최소 5명 사망…"올들어 4번째, IS 소행 가능성"
입력 2016-03-20 10:48 수정 2016-03-20 1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