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근 빈발하는 시위에 “힐러리가 사람 보낸 것”

입력 2016-03-20 10:35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가 19일(현지시간) 최근 빈발하고 있는 이런 사건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이 내가 후보로 나서는 것을 두려워해서 사람들을 보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애리조나 지역에서 유세 중이던 트럼프는 이날 시위대가 표현의 자유를 빼앗아 가려 한다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그들로부터 이 나라를 되찾겠다고 외쳤다.

그는 지지자들이 “U.S.A.! U.S.A!” 를 연호하는 가운데 KKK단 두건을 쓴 시위자 한 명을 향해 “구역질 난다”고 고함쳤고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 단원들을 강제로 집단 퇴장 시키는 등 최근 늘어나고 있는 시위대를 향해 분투했다.

이에 앞서 피닉스 시 유세에서는 트럼프의 집회장소로 통하는 고속도로를 시위대가 봉쇄하고 항의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애리조나주 경찰의 조 아르파요 보안관은 투손 유세장에서 이날 도로를 막은 시위대를 “모두 감옥에 쓸어넣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열성 지지자인 그는 투손의 군중에게도 트럼프의 선거운동 방식이 신뢰가 간다며 그가 백악관에 가면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는 약속을 꼭 지킬 것이라는 등 지지 발언을 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의 집회가 열린 투손에서도 100여명이 유세장 진입로와 연결된 고속도로를 막고 격렬한 시위를 벌이는 등 트럼프의 애리조나주 유세는 3곳 모두 시위에 시달렸다.

뉴욕에서도 대규모 항의시위가 일어났다. 18일 맨해튼의 센트럴 파크 건너편 컬럼버스 서클에 운집한 군중은 “인종차별자, 성차별자, 반 동성애자 트럼프는 물러가라”고 외치며 트럼프의 주거지이기도 한 5번가의 초고층 빌딩 트럼프 타워까지 평화행진을 벌였고 한 명이 경찰 저지선 통과를 시도하면서 충돌위기까지 있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