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못가린다며 네살배기 딸 3~4번 물고문 사망”

입력 2016-03-20 10:25 수정 2016-03-20 10:46
기사과 관련 없는 사진.

5년 전 네살배기 의붓 딸을 암매장한 계부 안모(38)씨가 “친모가 딸을 물고문해 숨졌다”고 진술했다.

20일 청주 청원경찰서에 따르면 안씨는 “애 엄마가 ‘소변을 못가리는 딸을 욕조에 물을 받아 놓고 3∼4번 물고문 했는데 숨졌다’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안씨는 2011년 12월쯤 당시 4세였던 딸이 숨지자 아내 한모(36)씨와 함께 충북 진천의 한 야산에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씨는 전날 경찰에 “딸이 숨진 당일 오전 8시에 출근했다가 오후 9시에 퇴근했는데 그 사이 아내가 ‘대소변을 가리지 못해 딸을 욕조에 가뒀는데 죽었다’고 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경찰은 안씨의 진술을 토대로 이번 사건을 단순 아동 학대가 아닌 살인 사건으로 판단해 사건 담당 부서를 강력계로 이관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한편 한씨는 미취학 아동에 대한 교육 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 18일 “나 때문에 아이가 죽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박상은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