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대선 경선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를 반대하는 시위가 뉴욕까지 확산되고 있다.
반 트럼프 시위대는 19일 맨해튼 중심가 트럼프 인터내셔널 타워 주변까지 행진하며 “도널드 트럼프는 꺼져라”, “트럼프는 증오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이들이 센트럴 파크를 통과한 후 복잡한 거리로 넘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바리케이드를 쳤고 최루액도 뿌리는 등 뉴욕에선 보기 드물게 데모대를 강경 진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57가와 5애버뉴에 있는 트럼프 타워 앞까지 진입한 시위대 일부가 수갑이 채워진 채 경찰에 연행됐다.
이번 시위는 친이민단체인 코스모폴리탄반파시스트 그룹이 주도한 것이다. 그중 하나인 뉴욕아랍미국협회 소속 시민운동가 린다 사수어 사무총장은 “무슬림 이민자들의 미국 입국 금지를 공공연히 주장한 허풍쟁이 억만장자가 반 이슬람 분위기를 더욱 조장하는 것이 공포스럽다”고 말했다.
사수어 사무총장은 “트럼프는 선동정치가이고 반이민주의자이자 반 무슬림 성차별주의자다. 그는 우리의 모든 것을 반대하고 있다. 그가 대변하는 모두 것이 두렵다”고 말했다.
지난주 시카고에서 트럼프의 집회가 반대시위로 집회가 무산된 이래 18일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트럼프 유세를 방해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19일 뉴욕의 도심에서마저 대규모 시위가 펼쳐짐에 따라 반 트럼프 시위의 물결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트럼프 꺼져라" 트럼프 반대시위 뉴욕까지 확산
입력 2016-03-20 10:20